천방지축 '조드윅'

6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즉흥노래에 관객과 스킨십까지
도발적 의상과 머리 노랗게 염색
9월 8일까지 백암아트홀
  • 등록 2013-06-18 오전 8:31:43

    수정 2013-06-18 오후 1:38:26

뮤지컬 ‘헤드윅’ 속 조승우(사진제공=쇼노트).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왜 내 눈을 피해?” 여장을 한 배우 조승우(33). 그는 공연장에서 ‘팜므파탈’이 된다. 때론 객석에 내려가 남자 관객의 무릎에 앉기도 한다. 아무렇지 않은 듯 대사를 소화하는 모습이 여유롭다. 여자 관객도 예외는 없다. 세 번째로 나선 뮤지컬 ‘헤드윅’이다. 경험에서 우러난 여유다. 6년 만에 ‘헤드윅’으로 돌아온 조승우의 무대는 더욱 넓어졌다. 객석까지 삼켰다. 불 좀 켜달라더니 한마디 던진다. “오늘 관객들 왜 이래?”

조승우의 ‘헤드윅’은 자유로움이 빛난다. 공연마다 애드리브도 쏟아진다. 지난 8일부터 ‘헤드윅’을 시작한 조승우는 13일 공연에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노래 ‘겟세마네’를 불렀다. “혹시 이 노래 말하는 거야?” 3옥타브 G코드까지 올라가는 ‘겟세마네’는 가창력이 필요한 노래다. 헤드윅이 록스타가 될 토미를 노래로 면박을 주는 장면을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 조승우가 즉흥적으로 낸 아이디어다. 물론 대본에는 없는 장면이다. ‘헤드윅’ 제작사인 쇼노트 관계자는 “대본을 노래로 처리하는 등 조승우가 공연을 매회 자유롭게 이끌어간다”고 말했다.

답습은 없다. 조승우는 이를 위해 공연 한 달 전 대본을 본 뒤로 덮어버렸다. 그는 “외워서 하는 틀에 갇힌 공연의 벽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헤드윅이 지닌 자유로움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지다. “무대 위에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제대로 놀아보고 싶다.” 지난해 드라마 ‘마의’ 촬영 때 뮤지컬 출연 꿈까지 꿨다는 조승우다. 그는 이 열망을 증명하듯 록음악에 자신을 태웠다.

뮤지컬 ‘헤드윅’ 속 조승우(사진제공=쇼노트).
달라진 건 연기뿐만이 아니다. 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조승우는 ‘헤드윅’ 공연을 위해 처음으로 머리도 노랗게 염색했다. 패션도 도발적이다. 그는 올인원 스타일의 쇼트 팬츠도 입었다. 예쁜 의상을 제작하기 위해 잡지를 보며 직접 찾은 스타일이다. 앞머리를 일자로 자른 귀여운 뱅헤어 스타일의 금빛 가발도 준비했다.

파격적으로 돌아온 ‘조드윅’(조승우+헤드윅)에 관객도 들썩였다. 7월 21일까지 1차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 조승우 출연분은 전석이 9분 만에 동났다. 극장 측이 특별히 준비한 예비 좌석까지 모두 팔렸다.

‘헤드윅’은 성전환수술을 잘못 받은 트랜스젠더 록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룬다. 동명영화를 만든 감독 존 캐머런 미첼이 대본을 쓰고 기타리스트인 스티븐 트래스크가 노래를 만든 록 뮤지컬이다. 이번 공연에는 조승우 외에 송창의와 손승원이 번갈아 헤드윅 역을 맡는다. 9월 8일까지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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