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포커스]개성공단 재가동, 남은 과제는

  • 등록 2013-09-16 오전 8:07:38

    수정 2013-09-16 오전 8:07:38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개성공단이 먹구름을 걷어내고 힘찬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의 지난 11일 극적인 합의에 따라 123개 입주업체가 16일부터 시운전을 거쳐 재가동에 돌입하게 됐다. 지난 4월초 북한이 일방적으로 통행을 차단, 개성공단 파행사태가 빚어진 지 무려 5개월여 만에 본격적으로 정상화의 절차에 접어든 것이다.

입주기업 대표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망하는 것 아니냐’고 노심초사하던 때와는 정반대다.

입주기업들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 추석 당일만 쉰다. 지난 5개월여 동안 가동중단에 따른 차질을 복구하기 위해서다. 힘은 들지만, 마음만 가볍다. 그러나 개성공단의 장밋빛 미래를 이어가기 위해서 산적한 과제도 적지 않다.

입주업체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경영 정상화’다. ▲국내외 바이어들과의 신뢰 회복 ▲금융 유동성 위기 지원 ▲피해대책 지원 등이 절실하다. 아울러 재발방지에 대한 안전대책도 시급하다. 개성공단 비대위가 “개성공단 잠정폐쇄와 같은 불행한 사태가 재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경제논리가 아닌 정치논리에 따라 개성공단의 존립이 위협받아서는 안된다는 것.

개성공단 재가동과 관련 한재권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회장은 “사람으로 치면 다리를 다쳐 6개월 동안 병원에 있다가 막 퇴원해서 첫걸음을 뗀 것”이라며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난 4월 파행사태 이전의 정상화로 돌아가기 위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섬유·봉제업은 최대 1년, 정밀기계 분야는 최대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개성공단 정상화는 남북관계에도 새로운 전환점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는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남북이 ‘개성공단 시즌 2’에 합의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은 탄력을 얻게 됐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개성공단 정상화가 앞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 및 5.24 조치 해제로 이어지면서 늦어도 내년 말까지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되지 않겠느냐는 성급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역량을 경영 정상화에 쏟아야 한다. 개성공단에 대한 투자안정성이 강화되면서 해외자본 유치 등 개성공단의 국제화라는 가시적 성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곧 추석이다. 123개 입주기업의 염원대로 개성공단의 미래도 한가위 보름달처럼 환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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