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발한 돼지열병, 조기차단으로 피해 최소화해야

  • 등록 2020-10-12 오전 6:00:00

    수정 2020-10-12 오전 6:00:00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의 양돈 농장에서 출하한 돼지 8마리 중 3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폐사한 사실이 지난 9일 확인됐다. 지난해 9월 16일 국내 첫 발생 후 23일 뒤인 10월 9일이 마지막 발병이었으나 1년 만에 다시 발생한 것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폐사한 돼지와 같은 우리의 돼지 2마리도 검사 결과 모두 ASF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발생 농장에서 2.1㎞ 떨어진 다른 양돈 농장에서도 10일 오후 ASF가 추가로 확진돼 사태는 더 커질 수도 있다.

ASF는 전염성이 매우 높고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치명적인 가축 전염병이다. 치료제나 백신도 없어 살처분을 통해 확산을 막는 수밖에 없다. ASF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이 이날 오전 5시부터 48시간 동안 경기·강원 지역의 돼지 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 차량에 대한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리고 해당 농장의 돼지 전부와 인근 10㎞내 양돈 농장 2곳의 사육돼지 등 2,465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

방역 당국은 야생 멧돼지를 유력한 감염원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양돈 농장의 ‘집돼지’ 발병은 없었지만 바이러스 매개체인 야생 멧돼지에서는 ASF가 740건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해 전염 위험성이 늘 존재해 왔다는 분석이다. 멧돼지가 농장에 접근하지 못했더라도 멧돼지 폐사체를 먹는 새들이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ASF 발생 농장은 지난 7월 27일 ASF에 걸린 멧돼지가 발견됐던 곳에서 250m 거리에 있다.

지난해 발생 때 초기 감염경로 파악에 실패한 정부는 철저한 사후 조치로 피해를 줄였다. 또 지난 1년간 휴전선 접경 17개 읍· 면에서 야생 멧돼지 포획을 허용해 지금까지 2만8,397마리를 사냥했다고 한다. 하지만 본격 대응은 지금부터다. 가을철에는 먹이 활동이 활발한 야생 멧돼지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 ASF의 전파 위험이 어느 때보다 크다. 방역 당국은 지난해 교훈을 바탕으로 타지역 확산을 조기 차단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양돈 농가도 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조함은 물론 외부인들의 불필요한 방역 지역 방문을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 방역으로 지친 국민과 농가에 ASF로 또 다른 시름을 안겨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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