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는 전염성이 매우 높고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치명적인 가축 전염병이다. 치료제나 백신도 없어 살처분을 통해 확산을 막는 수밖에 없다. ASF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이 이날 오전 5시부터 48시간 동안 경기·강원 지역의 돼지 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 차량에 대한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리고 해당 농장의 돼지 전부와 인근 10㎞내 양돈 농장 2곳의 사육돼지 등 2,465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
지난해 발생 때 초기 감염경로 파악에 실패한 정부는 철저한 사후 조치로 피해를 줄였다. 또 지난 1년간 휴전선 접경 17개 읍· 면에서 야생 멧돼지 포획을 허용해 지금까지 2만8,397마리를 사냥했다고 한다. 하지만 본격 대응은 지금부터다. 가을철에는 먹이 활동이 활발한 야생 멧돼지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 ASF의 전파 위험이 어느 때보다 크다. 방역 당국은 지난해 교훈을 바탕으로 타지역 확산을 조기 차단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양돈 농가도 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조함은 물론 외부인들의 불필요한 방역 지역 방문을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 방역으로 지친 국민과 농가에 ASF로 또 다른 시름을 안겨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