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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방산업 사가는 사모펀드…정부 '예의주시'

두산모트롤, 국내PEF 컨소시엄에 매각
수년뒤 엑시트하는 한시적 새 주인
외국계도 꾸준히 관심…정부 허가 받아야
  • 등록 2020-10-21 오전 6:00:00

    수정 2020-10-21 오후 4:01:51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방위사업체로 지정된 두산모트롤BG가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인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수년 후 업체를 되팔아 이익을 남기는 PEF와 안정적인 물자공급과 보안이 중요한 방산업의 접점에서 정부 역시 PEF의 방산업체 인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두산모트롤 홈페이지 캡처)
한시적 새 주인 PEF…정부 ‘예의주시’

두산(000150)그룹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모트롤BG를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4일 모트롤BG의 분할기일을 다음달 24일로 공시했다. 거래금액은 4530억원 상당으로 별다른 걸림돌이 없다면 매각은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모트롤BG는 유압기기를 제조·판매하는데 이 가운데 일부가 무기체계에 쓰여 정부에 방산업체로 등록돼 있다.

PEF가 방산업체를 사간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종합방산업체 LIG넥스원(079550) 지분을 사들여 2015년 IPO(기업공개) 등을 통해 밸류업한 뒤 2016년 엑시트했다. 두산DST(현 한화디펜스)처럼 사지는 못했지만 PEF가 입찰에 참여한 케이스도 있다.

방산업체를 관리하는 정부 입장에서 PEF는 달갑지만은 않은 ‘새 주인’이다. 방산업체는 기밀 유지 등 보안과 안정적인 물자 공급이 중요한데 PEF는 업종과 관계없이 기업을 인수해 밸류업을 거쳐 되팔아 차익을 남기기 때문에 PEF가 사간 방산업체는 수년 뒤에 다시 손바뀜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PE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보기에 PEF는 본질적으로 5년 정도가 지나면 다시 해당 업체를 떠나기 때문에 물자 공급의 안정성이나 보안 문제 등과 관련해서 PEF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전례 없지만…외국계도 꾸준히 관심

외국계 PEF도 방산업체에 계속해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방산업체가 외국자본으로 넘어간 전례는 없지만, 외국계 PEF 등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물론 외국계의 경우 방산업체 인수 절차가 국내 PEF보다 까다롭다. 현행 방위사업법은 매매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방산업체의 경영지배권을 취득하기 위해선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는데 외국인이나 외국자본의 경우 산업부의 승인이 아닌 허가를 받아야 해 그 과정이 비교적 복잡하다.

모트롤BG 입찰에선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과 함께 외국계인 모건스탠리PE가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자)까지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입찰가격으로 두산그룹이 바랐던 가격에 가까운 5100억원을 써내면서 가격 측면에서는 오히려 우위를 차지했다. 또 산업부에도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산업체 특수성과 인수 후 밸류업 전략 등 비(非)가격적 요소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몇년 전엔 외국계 사모펀드가 매수할 여건이 안 됐는데 최근에는 그룹사 차원의 구조조정 등으로 매물 가격이 낮게 책정된다”며 “저가로 나오다 보니까 외국에서도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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