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G타워 오픈’ 앞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상생 실험

넷마블 신사옥 ‘G타워’, 2월부터 입주
사내 식당 만들지 않기로…주변 상권 차원 결정
지역민 위한 문화시설 마련…중진공 스타트업지원 센터도 입주
방준혁 넷마블 의장 “재도약하는 굳건한 발판이 됐으면”
  • 등록 2021-01-28 오전 4:52:02

    수정 2021-01-28 오전 4:52:02

넷마블 신사옥 G타워 조감도 (사진=넷마블 제공)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기사님, 넷마블 지타워로 가주세요” 2021년 2월, 서울시 구로디지털단지에 초행길 택시 기사도 한눈에 알아볼 새 랜드마크가 문을 연다. 넷마블(251270)의 신사옥인 ‘G타워(지타워)’다. 지상 39층, 지하 7층, 전체면적 18만제곱미터(㎡) 규모다. 오는 2월 셋째 주부터 넷마블 개발 자회사와 계열사, 코웨이, 넷마블 순으로 신사옥에 짐을 푼다. 넷마블 창립 기념일인 3월1일 전에 사옥 이전을 완료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신사옥 G타워에 임직원 사내 식당을 만들지 않는다. 넥슨, 엔씨소프트 등 여타 게임 기업들이 사옥을 신축하면서 사내 식당을 꾸린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흔히 게임 기업 복지 중 하나로 근사한 사내 식당이 거론되곤 한다.

이 같은 결정엔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의지가 작동했다. 넷마블 고위 관계자는 “지역 사회와 상생하겠다는 차원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가난했던 유년 시절을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보낸 방 의장은 지역 사회에 애착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G타워엔 넷마블과 코웨이 본사 인력 등을 합쳐 7000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회사가 포인트를 선지급하고 임직원들이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임직원 절반인 3500명이 저렴한 6000원의 백반을 먹는다고 가정해도, 하루 점심에만 2100만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 저녁 회식과 향후 유동 인구 쏠림을 고려하면, 어림잡아도 한 달 사이 주변 상권에 수십억원의 돈이 풀릴 전망이다.

신사옥 부지의 70%를 공원화해 지역 쉼터를 제공한다는 계획으로도 방 의장의 상생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업무공간 외에 캐릭터 공원, 게임박물관, 컨벤션센터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만들어 지역민과 방문자들이 즐기고 누릴 수 있게 한다.

사내 카페 ‘ㅋㅋ다방’은 넷마블 임직원을 비롯한 모든 방문객에게 개방한다. 사내 카페엔 작년 넷마블이 주요 계열사와 공동 출자를 통해 설립한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에서 고용한 장애인들이 근무할 예정이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은 지난 2016년 서울시와 ‘G밸리 지스퀘어 개발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제가 자라고 난 동네에 좋은 상생을 하게 돼 감회가 깊다”며 “넷마블 사옥이 첨단 IT산업의 메카가 되는 것에 더해 지역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시설로도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넷마블 G타워는 어떤 건물?


넷마블 G타워는 구로(Guro)디지털단지와 게임(Game), 글로벌(Global) 등 넷마블과 연관된 영단어 공통 첫 글자를 본떠 명칭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면적 18만㎡(약 5만4450평)에 달하는 규모 외에도 고효율 기자재와 저탄소 건축자재를 적용해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받은 점, 리히터 규모 7.6도 견디는 내진 성능까지 확보했다는 점 등이 눈에 띈다.

신사옥 입주 이후 임직원들이 체감할 큰 변화 중 하나는 늘어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다. 현재 입주 공간에선 엘리베이터가 부족해 수천명이 오가는 출퇴근과 점심시간 때마다 대기 줄이 늘어선다. 신사옥엔 초고속 트윈 엘리베이터를 포함한 52대의 엘리베이터와 8대의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기존과 같은 대기열 혼잡은 없을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스타트업지원 센터도 넷마블 신사옥에 입주한다. 게임 기업 신사옥에 스타트업지원 센터 입주는 흔치 않다. 넷마블과 스타트업 간 직접적인 상생 계획은 나오지 않았으나, 지역민은 물론 중소기업과의 상생도 추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방준혁, 진품 흙수저에서 자수성가 대표 모델로

“성인이 될 때까지 한 번도 내 집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고 초등학교 때는 학원을 다니고 싶은데 여유가 없어서 신문배달을 하기도 했다. 이 정도면 진품 흙수저가 아닐까 싶다”(2016년 3월 신입사원 연수회 강연 중)

가난했던 시절을 보낸 방준혁 의장은 인터넷 열풍 속에 온라인게임이 기회가 될 것을 간파하고 넷마블 창업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2000년, 설립 자본금 1억원에 직원 수 8명으로 시작했다. 당시 자체 개발과 직접 서비스가 업계 상식이었으나, 게임에 영화 배급 시스템을 결합한 ‘게임 퍼블리싱’이라는 외주 협업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PC기반 온라인게임 유통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2006년 건강 악화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러다 5년 만인 2011년 6월, 구원투수 역할로 복귀한다. 당시 넷마블은 19개 개발작 중 11개가 실패하고, 8개 게임을 출시조차 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놓인 시점이었다.

방 의장은 다시 모험을 감행했다. ‘모바일게임 올인’ 전략을 펼친 것이다. 2012년 12월부터 성과가 나왔다. ‘다함께 차차차’의 성공을 시작으로 ‘모두의 마블’, ‘몬스터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레이븐’, ‘마블 퓨처 파이트’ 등 국내외 히트작을 연이어 쏟아내며 결국 연매출 2조원대 기업을 일궜다. 그 과정에서 엔씨소프트와 지식재산(IP) 제휴, 북미 잼시티 인수, 카카오와 빅히트 등에 지분 투자, 코웨이 인수 같은 굵직한 성과도 여럿 내놨다.

넷마블 ‘제2의 나라’ 대표 이미지 (사진=넷마블 제공)


2021년 넷마블, 재도약 노린다

2021년 넷마블은 인기 지식재산(IP)을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주요 라인업으로 △세븐나이츠 IP 기반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유명 원작 니노쿠니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제2의 나라’ △마블 IP를 활용한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 대형 작품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5월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도 서구 시장 진출을 앞뒀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2019년 지스타에서 최초 공개한 야심작이다. 세븐나이츠 영웅들이 사라진 후 혼돈의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사단 이야기를 다룬다. 작년 11월 출시 후 흥행에 성공한 ‘세븐나이츠2’의 바통을 이어갈 넷마블의 차기 대표작으로 꼽힌다.

‘제2의 나라’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그래픽이 눈길을 끄는 게임이다. 위기에 빠진 세계를 구하는 모험과 여정을 담은 스토리에 만화풍 특유의 화려한 3D그래픽, 수준 높은 중간 컷신을 앞세워 동화 감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방 의장은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신사옥 이전을 계기로 다시 경쟁력을 강화해 넷마블이 재도약하는 굳건한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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