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입담+유니폼 착용’ 광주 이정효, 작정한 이유 있었다

  • 등록 2023-02-24 오후 4:20:26

    수정 2023-02-24 오후 4:20:26

광주FC 이정효 감독은 팀을 향한 낮은 관심에 스스로 돌파구를 찾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미디어데이 신스틸러가 된 광주FC 이정효 감독의 언행에는 이유가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더케이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K리그1 12개 팀 사령탑과 선수단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의외의 인물이 미디어데이 분위기를 좌우했다. 광주 이 감독이었다.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으뜸의 유니폼을 거꾸로 착용한 채 입장했다. 깔끔한 정장 차림의 다른 감독과는 달랐다.

이유를 묻자 이 감독은 “이으뜸이 동계 훈련을 잘 준비했는데 일주일 전에 큰 부상을 당했다”라며 “어떤 말보다는 이게 위로가 될 거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광주 관계자에 따르면 이으뜸은 연습 경기 도중 쇄골이 부러졌다. 복귀까지는 약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시즌 각오를 밝혀달라는 말에 “광주만의 색깔을 내는 게 각오”라며 “우리 색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다”라며 종종 나오는 승격팀의 수비 축구는 없으리라 선언했다.

개막전 상대인 수원삼성을 겨냥하기도 했다. 앞서 수원 이병근 감독은 “지난해 우리만큼 힘들었던 팀은 없었던 거 같다”라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를 들은 이 감독은 “우리도 올라오느라 힘들었다”며 “잔류가 목표는 아니다. 첫 경기부터 수원 패들에게 우리 축구를 알려주고 싶다”라고 개막전 승리를 자신했다.

4강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면서도 “4강에 들기 위해선 우리를 잡아야 할 텐데 쉽게 승점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수단 대표로 나온 선수 중 데려가고 싶은 선수를 묻자 윤빛가람(수원FC)을 꼽기도 했다. 이 감독은 “실력도 있지만 사고가 어떤지 대화하고 싶다”며 “스스로 자신 있는 거 같은데 나와 코드가 맞을 거 같다”라고 남다른 이유를 밝혔다.

사실 이 감독이 작정하고 나온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2021년 강등의 쓴맛을 본 광주는 선수 유출을 피할 수 없었다. 엄원상(울산현대), 김주공(제주유나이티드), 이한도(부산아이파크), 윤보상(서울이랜드), 윤평국(포항스틸러스) 등 주축 선수가 여럿 떠났다. K리그2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자연스레 관심도 떨어졌다. 2022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크게 조명받지 못했다. 그러나 광주의 저력은 무서웠다. 시즌 내내 독보적인 선두를 질주했다. 2위 대전하나시티즌에 승점 12점 앞서며 조기에 우승과 승격을 확정했다.

그렇게 1년 만에 K리그1으로 돌아왔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K리그2 챔피언이지만 K리그1에선 승격팀 중 하나일 뿐이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광주 안영규는 “우리를 강등 1순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거로 생각한다”면서 “뒤집을 수 있는 시즌을 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광주 관계자는 “압도적으로 우승을 차지하고 올라왔지만, 지난해와 달라진 건 없었다”며 “감독님께서도 작정하시고 많이 준비하셨다”라며 신스틸러가 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전했다.

잔류를 위한 축구가 아닌 광주만의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한 광주는 오는 2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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