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ELS 자율배당 손실 1Q 반영…조정국면 예상"

하나증권 보고서
  • 등록 2024-04-01 오전 8:09:43

    수정 2024-04-01 오전 8:09:4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주 은행주가 배당락 여파로 하락한 가운데, 홍콩 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에 따른 손실이 1분기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은행주는 이달 조정 국면을 보일 것이란 평가다.

1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율배상과 환율 상승 등으로 1분기 실적 감소 및 자본비율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4월에는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은행주는 8.3% 하락해 코스피의 하락률 0.1%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최 연구원은 “기업은행, 삼성카드의 결산 배당락과 분기배당 은행들의 분기 배당락이 있었고, 주 초 BNP파리바의 신한지주 지분 3.6% 블록딜 실시로 은행 전반에 투자심리가 약화했다”며 “금융당국의 홍콩 ELS 관련 수조원대 징벌적 과징금 언급 기사가 계속 나오면서 주가 약세가 심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홍콩 ELS 관련, 금감원의 분쟁조정기준안을 수용하고 자율배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주 중 한때 1350원을 돌파하는 등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은행주에 우려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화환산손실 발생 외에도 외화자산 위험가중자산 증가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은행들이 홍콩 ELS 자율배상을 결의하고, 일부 은행의 경우 첫 자율배상금 지급까지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율배상과 관련된 손실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공산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1분기 대출성장과 순이자마진(NIM), 대손비용 등 경상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율배상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은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의 자율배상 규모를 각각 8000억원과 3500억원, 2500억원 등 총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며 “따라서 은행 전체 1분기 추정 순익은 전년 동기보다 16.2% 줄어든 5조20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결산배당과 분기배당 등 배당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제 1분기 실적으로 향할 수 밖에 없고, 특히 보통주자본비율에 관심이 매우 커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홍콩 ELS 손실과 환율 상승 등으로 1분기에는 자본비율이 추가 개선될 여지가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주는 4월에는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과거처럼 급등 후 다시 반락하던 양상을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일부 은행의 블록딜 여파 등이 수급 상황을 다소 반감시키고는 있지만 외국인들의 은행주 매수세가 여전하고 가격 매력은 아직 매우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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