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기회복 여부는 소비자들 손에 달려 있어"-KOTRA

  • 등록 2001-05-08 오전 9:13:49

    수정 2001-05-08 오전 9:13:49

[edaily] 최근 낙관적 전망과 비관적 전망이 엇갈린 두 거시경제지표의 발표로 향후 미국경제 회복전망이 다시 불투명해지면서 대미 수출여건 변화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워싱턴 무역관은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분석을 통해 경기회복의 열쇠는 소비자들에게 달려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의 가계 운영형태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워싱턴 무역관의 보고서 내용. 지난달 27일 발표된 미국의 올해 1분기 GDP성장률이 전문가들 예상치의 두배를 넘는 2.2%를 기록하면서 미국경제의 튼튼한 저변을 보여주는 청신호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일주일 후인 이달 4일 발표된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 2년 반만의 최고치인 4.5%로 상승하면서 GDP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비지출 전망에 적신호를 나타냈다. 우선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은 미국의 경기회복 전망을 높여주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급격한 경기둔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기업의 투자지출 감소와 관련, 지난해 4분기 0.9%가 감소했던 기업의 고정투자는 올해 1분기 중 1.6%가 늘어나면서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주택투자도 3.3% 증가하여 활황세를 유지했다.. 무엇보다도 미국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지출이 지난 1분기에 활력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을 갖게 했다. 1분기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3.1%를 기록, 지난해 4분기 증가율(2.8%)을 상회했으며 장기 경기호황의 정점이었던 지난해 2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그러나 노동부가 4일 발표한 미국의 실업률 증가는 향후 미국경기의 회복전망을 어둡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4월중 일자리 감소는 지난번 경기침체기인 91년 2월 이래 가장 큰 규모를(22만3천개) 기록하면서 미국의 실업률이 전달의 4.3%에서 4.5%로 뛰어 올랐다. 실업률이 30여년만의 최저 수준을 보였던 지난해 10월(3.9%) 이후 6개월 만에 0.6%나 상승한 것이다. 특히 일자리 감소현상이 지금까지 부진을 보였던 제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금융 및 유통 등 서비스분야에까지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의 4월중 실업률이 이처럼 상승하자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경제 의 단기 회복전망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낙관론자들의 주장은 ▲고용안정도가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임을 인정하나 실업률 지표는 지난 경기상황을 시차를 두어 반영하는 후행지수로서(Lagging Index)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경기둔화에 따라 실업률 상승은 이미 예견됐던 놀라운 소식이 아니며 ▲일부 첨단기술 분야를 제외하고는 미국기업의 재고조정 작업이 이미 상당한 정도로 진행되었고 ▲FRB의 거듭된 이자율 인하조치로 기업의 자금대출 여건이 크게 호전된데다가 ▲FRB가 앞으로의 경기상황의 변화에 대해서도 강력하고도 민첩하게 대응할 방침이기 때문에 미국경기는 금년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진입하리라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실업률 지표의 경기후행 특성과 관련, 지난 90-91년 경기침체기의 마지막인 91년 2월 미국의 일자리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고(25만9000개) 바로 그 후부터 미국이 현재까지 누려온 10년의 장기호황이 시작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들어 금년 2분기 미국경기 바닥론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실업률이 경기후행지수이긴 하나 소비자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장래 소비지출 감소를 가져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FRB의 거듭된 이자율 인하조치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아직 불안에서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기업들의 잇단 정리해고 소식과 노동부의 실업률 상승 공식발표는 소비자들의 장래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켜 소비지출에 신중을 기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컨퍼런스 보드와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소비자신뢰지수와 소비자체감지수가 장래에 대한 고용불안이 주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4월중 각각 3년 반과 7년 반만의 최저치인 109.2와 88.4로 각각 떨어졌었다. 그러나 미국경기 회복 전망에 대한 견해차이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의 카드(wild card)는 결국 소비자가 쥐고 있으며 여기에 유가상승, 인플레압력, 세계 경기회복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5.4일 현재) 미국내 가솔린 가격은 정유능력 한계로 인해 공급이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해 유가파동을 겪었던 지난해 6월과 비슷한 수준인 갤런당 평균 1.76달러로 뛰어 올랐고 인플레 척도인 GDP 디플레이터도 올해 1분기 3.3%로 전분기(1.9%)에 비해 두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세계은행과 IMF, OECD등 국제기구의 올해 세계경제 성장 전망도 계속 하향 조정되어 발표되는 등 미국 경기회복과 관련된 여러 변수의 최근 움직임이 밝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미국 경기회복의 가장 큰 변수이자 마지막 보루인 미국 소비자들의 가계운영 움직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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