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M 개척자' 더 노드 "새로운 시장 형성 아닌 음악을 할 것"

  • 등록 2016-08-03 오전 11:41:01

    수정 2016-08-03 오전 11:41:01

더 노드(사진=싸이더스HQ)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제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그냥 음악을 하겠다는 거죠. 듣고 싶은 분들은 들어줄 겁니다. K팝이나 제가 하는 것이나 똑같은 음악이니까요.”

국내 대중음악계에 신 분야 개척자가 나타났다. 더 노드(27)가 주인공이다. 더 노드는 3일 ‘여름안에서’와 ‘떠나버려’, ‘폭풍’ 3곡을 담은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예고했다. 더 노드를 개척자라고 표현한 것은 그의 음악이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기 때문이다. 그의 음악 장르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다.

K팝을 대표하는 많은 아이돌 그룹들도 EDM 장르의 음악을 한다. 더 노드가 다른 점은 타이틀이 가수가 아닌 DJ라는 것이다. 디스크 자키(DJ). 현재 대중에게는 라디오 진행자나 클럽 DJ, 힙합 DJ로 익숙하다. 클럽 DJ는 다양한 음악을 재조합해 클러버들을 흥겹게 하고 힙합 DJ는 MC 뒤에서 턴테이블을 이용해 힙합 반주를 틀거나 스크래칭이라는 기법으로 연주를 한다. 더 노드는 기존 곡을 활용하는 게 아니라 사운드 디자인부터 음악에 대한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통해 자신의 곡을 릴리즈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 2014년 제56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레코드를 모두 수상했던 다프트펑크와 같은 아티스트다. ‘여름안에서’는 듀스 이현도가 노드의 음악 스타일에 매료돼 자신의 곡을 리메이크할 수 있는 권한을 줘 완성됐다. 이유비가 가창으로 참여했다.

더 노드 (사진=싸이더스HQ)
더 노드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스타의 인지도가 어떤 DJ의 파티에 초대를 받았느냐에 따라 좌우될 정도로 DJ의 영향력이 크다”며 “DJ의 인지도, 명성은 할리우드 스타들 이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음악 페스티벌에서 더 노드와 같은 DJ들의 공연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아직 생소한 분야다. 7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 초등학생 때는 ‘왈츠’를 작곡할 정도로 음악에 재능을 드러냈던 더 노드는 다양한 음악을 접하면서 EDM에 매력을 느꼈고 DJ를 진로로 삼았다. 실용음악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을 했지만 필드에서 배우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으로 1개월 만에 자퇴를 했다. 군대에 가기 전 여행을 간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장, 박물관들을 보며 ‘이런 게 하루아침에 형성된 게 아니고 후손들을 위해 남겨졌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자신의 음악과 연계했다. 애초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해외에서만 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이왕이면 해외와 국내를 아우르면서 하고 국내에 본격적인 신 형성이 되면 도움이 되거나 수비수가 돼 뭔가 역할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더 노드(사진=싸이더스HQ)
더 노드는 지난해 1월 ‘반 드 우스트(Van De Oost)’를 소니뮤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발매, 세계적인 EDM 차트인 비트포트에서 3주간 10위권에 포진시키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비트포트는 과거 구준엽 등이 음원을 릴리즈한 것만으로도 언론의 관심을 끈 차트다. 더 노드는 PR 없이 음원 발매 만으로 이 같은 성과를 냈다. ‘반 드 우스트’는 ‘동쪽에서 오다’라는 의미. 동쪽 나라에서 새로운 EDM 강자의 등장을 알린 셈이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3일 ‘턴 업’을 발매한 데 이어 이번 앨범으로 자신의 존재를 본격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실 더 노드에 관심을 보인 국내 기획사가 적지 않았다. 다만 대부분이 더 노드의 음악을 가요 편곡으로 활용하려 하거나 국내 시장에 대한 언급을 많이 했다. 사이더스와 만나고 소니뮤직과 협의하면서 글로벌 시장 선공략에 대한 계획이 구체화됐다. 성과를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더 노드는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5년 후에 국내에 신이 형성된다면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노드는 그러나 국내에서 대중적인 부분과도 적절히 타협을 하겠다고 밝혔다. ‘여름안에서’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제 씨앗을 심는 단계입니다. 대중의 기호에 맞는 음악들은 준비가 돼 있거든요.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저 같은 DJ들이 양지로 나오는 추세고요. 양질의 곡이 쌓일수록 시장은 커질 겁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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