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의 영웅들 '금의환향'..."4년 뒤 도쿄도 도전하겠다"

  • 등록 2016-08-24 오전 11:38:31

    수정 2016-08-24 오전 11:45:23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궁 장혜진(오른쪽)과 사격 진종오가 24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메달을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를 빛낸 영웅들이 금의환향했다.

리우 올림픽 한국 선수단은 24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메달리스트들은 곧바로 인천공항 1층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해단식 및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이제 막 리우 올림픽을 마쳤지만 그들의 시선은 이미 4년 뒤 도쿄를 향하고 있었다.

사격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남자 50m 권총)를 달성한 진종오(37·KT)는 대기록을 수립한 선수 답게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다.

4년 뒤 도쿄 올림픽 출전여부를 묻는 질문에 진종오는 “도쿄올림픽에 꼭 참석하고 싶다. 그때까지 현역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좋은 기량을 유지한다면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자신의 이름이 붙은 사격장이 춘천시에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기쁨도 전했다. 진종오는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이 끝나고 ‘김연아 빙상장’이 생겨 참 부러웠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춘천시에서 ‘진종오 사격장’을 만들어주신다고 한다”라며 “이왕 만들어주시는 거 국제 규모 대회가 열릴 수 있는 정도로 해주시면 참 좋겠다. 선수들이나 어린 꿈나무들에게 정말 도움 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할 수 있다 신드롬’을 만든 펜싱 남자 에페 금메달리스트 박상영(22·한국체대)도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박상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기적적인 결과를 얻어서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관심을 주셨다. 정신은 없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전종목 석권이라는 전무후무한 위업을 달성한 양궁 대표팀에게도 관심이 집중됐다. 참가 선수 전원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등장한 양궁 대표팀 선수들은 4년 뒤 도쿄에서도 지금의 영광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2관왕에 오른 장혜진(29·LH)은 “국가대표가 되기가 올림픽 금메달 따는 거보다 더 힘들다. 그만큼 준비하는 과정에서 노력을 하기에 이런 결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도쿄 올림픽은 4년 뒤에 도전하겠지만 지금부터 매년 최선을 다하면 도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런던 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이룬 기보배(28·광주시청)는 “양궁이 전 종목 석권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새 역사에 내가 힘을 보태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개인전에서 아쉬움은 조금 남지만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막내 최미선(20·광주여대)은 “개인전은 8강에서 아쉽게 떨어졌지만,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열심히 준비해서 4년 뒤에 더 좋은 성적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비록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올림픽 역사상 리듬체조에서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을 거둔 손연재(22·연세대)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손연재가 거둔 2회 연속 올림픽 참가와 결선 진출은 아시아 리듬체조 사상 최초다.

손연재는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후회없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 런던올림픽 때보다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유럽 선수들이 신체조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나는 내가 가진 장점으로 약점을 보완하려고 했다. 후회없이 노력해 아쉬움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림픽 메달이 쉬운 것이 아니다.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존경심이 든다”고 말헌 손연재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지금은 올림픽이 끝났기에 당분간 쉬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 리듬체조를 이끌어갈 후배들에게도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손연재는 “러시아에서 운동을 하면서 최고의 선수들을 옆에서 봐왔다. 아직 후배들이 세계 무대에서 부족한 점이 있는데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나도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여기까지 왔다. 후배들에게 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된 유승민도 이날 해단식에 참석했다. 유승민은 “선수위원은 선수들과 체육회에 봉사하는 자리”라며 “많이 배워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은 남미에서 처음 열린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순위 8위를 차지했다.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10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4개 대회 연속 올림픽 ‘톱10’을 달성했다.

정몽규 선수단장은 “이번 대회에서 얻은 성적은 매경기 최선을 다해 얻어낸 값진 성과다.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하고 상대 선수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대한민국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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