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에도…백화점 뒤늦은 세일 나서는 이유는

百, 실적 하락…적자 불가피·3월 매출 30%대 감소 예상
협력사 재고 소진도 고려…"봄 세일 더 늦출 수 없어"
사회적 분위기 감안해 앱 행사·고객 분산 효과 등 노려
  • 등록 2020-03-30 오전 6:30:00

    수정 2020-03-30 오전 7:34:48

(사진=현대백화점)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주요 백화점들이 4월 초부터 봄 정기 세일에 나선다.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가량 늦어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분위기를 감안해 세일 행사를 미뤄왔지만 협력사들의 재고 소진 문제로 더 이상은 세일을 늦출 수 없다는 게 업계 공통된 목소리다. 특히 모든 업체가 적자를 고려해야 할 정도로 실적 하락이 가파르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4월 3일부터 19일까지, 갤러리아백화점은 4월 3일부터 16일까지 봄 정기 세일을 단행한다. 백화점이 봄 정기 세일을 4월에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당초 계획은 지난해와 비슷한 3월 말로 잡았었다. 지난해 주요 백화점들은 3월 29일부터 4월 14일까지 봄 정기 세일을 실시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활발해지면서 일정을 늦췄다.

행사를 연기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세일을 진행하는 데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백화점과 협력사가 직면한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정기 세일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 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3월에는 약 3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단기간 적자도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입점 브랜드들의 물량 역시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간절기 상품의 재고가 쌓였다. 이 제품들은 특성상 날이 풀리면 판매가 어렵기 때문에 이번 세일 기간이 사실상 마지노선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사진=롯데백화점)
다만 백화점들은 고객을 한자리에 모으는 ‘집객’형 이벤트는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행사와 매장 안내 등도 애플리케이션(앱)와 유튜브 등 비대면 채널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쿠폰 증정 행사도 고객이 원하는 때에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한 백화점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전 국민이 모임 등을 자제하고 있지만 따뜻한 연락만은 지속하자는 의미에서 온택트(ON:tact) 캠페인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앱에서 하루 한 번 따뜻한 마음을 전하자는 ‘1일 1온’ 이벤트를 통해 오는 4월 3일부터 30일까지 메시지를 남긴 고객 중 3명을 선정해 ‘모바일상품권 5만원권’을 증정한다.

또한 최근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통해 집밥을 먹는 고객들이 많다는 것을 고려해 서로의 집 밥을 인증하면서 즐기는 ‘요즘 식탁 챌린지’ 이벤트도 4월 3일부터 9일까지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제안된 식재료를 활용해 요리를 한 후 인스타그램에 특정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식재료를 배송해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세일 첫 주말인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 동안 신세계 전 점포에서 골프페어를 열고 할인 행사·단독 상품을 선보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골프 시타 행사는 진행하지 않는다.

현대백화점은 대형 할인 행사나 이벤트를 통해 고객을 모으는 ‘집객형 마케팅’ 대신 고객이 원하는 때에 사용 가능한 쇼핑 쿠폰을 증정해 ‘분산 쇼핑’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 정기 세일 기간 동안 △770만명에게 ‘플러스 포인트(3만점)’ 증정 △300만명 대상 ‘의류 신상품 할인 쿠폰(10%)’ 지급 △6개월 무이자(50만원 이상 구매시) △사은 데스크 운영 최소화 및 사은 상품권을 매장에서 포인트로 즉시 적립 가능한 ‘주·머니’ 서비스 활성화 등을 실시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새롭게 문을 연 갤러리아 광교점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홍보가 미흡했던 점을 감안해 유튜브로 1층부터 12층까지를 둘러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특히 VIP 라운지 영상을 별도로 만들어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자세히 살필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적자가 불가피할 정도로 위기에 몰리고 협력사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세일을 진행하게 됐다”며 “사회적 분위기를 흐리지 않는 선에서 소비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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