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이가 홈런 때릴수록 은행은 운다

“이러면… 금리 더 드려요” 기발한 예금들
  • 등록 2007-04-04 오전 8:44:20

    수정 2007-04-04 오전 8:44:20

[조선일보 제공] 최근 금융 소비자들을 신바람 나게 하는 금융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두자릿수 수익률을 앞세운 펀드 얘기가 아니다. 원금 손실은 전혀 없으면서도 일정 조건만 달성하면 펀드 수익률을 뺨칠 정도로 금리가 훌쩍 뛰는 일명 펀(FUN)테크 예금 상품이다.

이를테면 이승엽 선수가 홈런을 많이 치거나, 외국의 명품 브랜드 주가가 오를수록 이자가 높아지는 식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펀테크 금융상품은 금리는 금리대로 받으면서 재미까지 누릴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선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함정도 있다. 조건이 맞으면 높은 금리를 받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의 금리는 다른 예금 상품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테크와 함께 로또복권 같은 스릴도 맛보고 싶은 투자자라면 검토해볼 만하다.


◆홈런 치면 연 6.65%… SK와이번즈 우승하면 연 7.01%

국민은행은 일본 요미우리자이언츠 구단에서 활약 중인 이승엽 선수의 정규 리그 홈런 개수에 따라 최고 연 6.65% 이자를 지급하는 ‘이승엽홈런정기예금’을 이달 말까지 판매한다. 기본 금리는 연 4.3~4.65%인데, 이승엽 선수가 홈런 목표인 45개를 달성하고, 여기서 홈런을 1개씩 더 때릴 때마다 연 0.1% 포인트씩 금리가 추가 지급된다. 정현호 수신팀장은 “고객 입장에선 기존 정기예금 금리(연 4.3~4.65%)를 보장받으면서 추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꿩먹고 알먹기인 셈”이라고 말했다.

인천 모아저축은행이 이달 말까지 판매하는 ‘SK와이번스 우승기원 정기예금’은 인천이 연고지인 SK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에 우승하면 연 7.01%, 준우승하면 연 6%의 금리를 준다. 그러나 팀 성적이 나쁘면 기존에 나와 있는 1년 만기 정기예금(연 5.6%)보다 이자가 훨씬 적어 연 5.11%에 그친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기존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게 훨씬 나은 셈이다. 참고로 SK와이번스는 지난해 6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전력을 탄탄하게 보강해 시범경기 성적 1위를 거머쥐었다.

부산은행의 ‘가을야구정기예금’은 올 가을 롯데자이언츠구단이 포스트시즌(4위)에 진출하면 기존 정기예금 금리(연 4.75%)에 0.1%포인트를 얹어주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40명을 추첨해 연 10%를 준다.


◆루이뷔통 가방 많이 팔리면 최고 연 13.5%

루이뷔통 핸드백, 구찌 구두, 까르띠에 시계…. 국민은행의 ‘명품주가연동예금 2호’는 이들 상품을 만드는 3개 명품브랜드(LVMH, PPR, 리슈몽) 기업 주가에 따라 이자가 달라지는 예금 상품이다.

3개 기업 주가상승률 평균의 45%가 예금 이자로 붙는다. 가령 평균 주가가 20% 올랐다면 예금 이자는 연 9%를 받는 식이다. 단 주가가 30% 이상 오르면 이자는 연 13.5%로 고정된다.

은행 측은 같은 상품 ‘1호’를 지난달 판매했는데, 20~30대 여성 고객 가입비율이 22%를 차지, 기존 상품 대비 약 11% 포인트나 많았다고 한다. 10일까지 한시로 판매하며, 만기 때 원금은 보장되지만, 중도 해지하면 원금 손실을 입는다.

◆보험도 ‘플러스알파 금리’ 등장

보험상품도 로또 요소를 가미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 동부생명은 최근 보험금이 시장 금리와 연동되는 금리 연동형 보험상품 ‘베스트플랜 마이스토리 보장보험’을 내놨다.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타면, 만기 때 고객이 받는 보험금이 많아지는 구조다. 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서도 최저 보증금리(연 4%)는 지급한다. 금호생명, 녹십자생명 등 다른 보험사들도 이 같은 금리연동형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보험컨설팅업체 ‘인스밸리’ 고진선 팀장은 “금리연동형 보험 상품에 가입할 땐 최저보증이율이 얼마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삼성생명 3%, 미래에셋생명 3.75%, 흥국생명, 동부생명, 금호생명 4% 등 회사별로 최저 보증금리가 제각각이다.

하지만 통상 금리연동형 상품의 최저보증 금리는 확정금리형 상품보다 0.25~0.75% 포인트가량 낮다. 따라서 시중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서면 확정금리형 상품에 비해 손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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