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언, 사람은 없지만 향기가 남아...'스물일곱' 그가 사랑한 몇가지

  • 등록 2008-08-22 오후 10:03:56

    수정 2008-08-22 오후 10:04:59

▲ 故 이언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커프' 대본, 카메라, 만화책, 컨버스화...'
 
스물일곱 짧지만 더없이 열정적인 삶을 살다간 모델 출신 배우 이언(27, 본명 박상민), 그가 생전 사랑했던 물건들이다.
 
고인은 가고 없지만 그의 마지막은 결코 외롭지 않아 보인다. 장례식 이틀째인 22일 오후까지도 고인의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게다가 빈소 한 켠에는 고인이 생전 사랑했던 유품들이 그를 대신해 조문객들을 맞으며 떠나간 그를 추억하게 했다.

21일 오후 늦은시각 공개된 故 이언의 빈소 안은 고인의 생전 모습들로 가득했다. 수납장이 있는 한쪽 벽면에는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액자에 담겨 진열돼 있었다. 또, 환하게 웃고 있는 고인의 영정 사진 옆으로는 그가 좋아했던 물품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카메라, CD플레이어, CD, 시계, 안경, 만화책, 컨버스화, 모델 화보 등등. 그의 스물일곱 삶의 흔적들이 고인의 유품 속에 고스란히 배어났다. 생전 무엇에 관심을 갖고 좋아했는지 한 눈에 보였다.
 
보통 사람들은 그냥 지나쳐버리는 소소한 것에도 그는 카메라를 들이대고 셔터를 눌렀다. 미니홈피에는 그가 포착한 세상과 그에 대한 감상들이 사진과 함께 짧은 글로 표현돼 있다. 빈소에 진열돼 있는 캐논 DSLR 카메라는 그가 렌즈를 통해 세상을 관찰하는 것을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보여주는 물품이다.
 
DJ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파이오니아 제품의 CD 플레이어를 통해선 음악에 대한 그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생전 그는 클럽에서 DJ로도 활약했을 만큼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평소 그가 즐겨 들었던 빌리 홀리데이의 음반은 클럽음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조예가 깊었음을 보여준다.

그는 미니홈피에 적은 글을 통해 "음악이 좋다. 클럽에서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의 기계음. 혼자 조용히 맥주를 마시며 듣는 피아노 반주.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를 달리며 즐기는 청량한 목소리. 언제나 머리 속을 흥겹게 만드는 소울. 내 귀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음악이 좋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러가지 유품들 가운데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대본도 눈길을 끌었다.
 
2007년 3월 이언은 미니홈피에 연기자로 '차선'을 변경하면서 겪은 번뇌와 고민들을 글로 적어 옮겼다. 그는 "하나의 길만 곧게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8년을 살았다. 그러다가 '커피프린스 1호점'을 만났고 차선 변경도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내 주위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기에 황민엽을 연기할 수 있었고 모델에서 연기자로 차선 변경이 가능해졌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고 표현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이언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그의 대표작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인연을 맺은 윤은혜, 이선균, 채정안, 김재욱, 김창완, 한예인 등은 이언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빈소를 찾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화보 사진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대학교 1학년 때까지 씨름을 했던 이언이 체중 108kg에서 30kg을 감량하고 모델로 삶의 방향을 전환한 과정을 짐작케 한다.
 
이틀째 빈소에는 개그우먼 정선희와 소녀시대의 윤아, 모델 출신 연기자 서도영, 그리고 모델 동료들이 발걸음을 했다. 현재까지도 유가족 및 친지들은 충격에 고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23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영결식은 유가족의 충격으로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언은 지난 21일 새벽 오토바이를 몰고 가던 중 서울 한남동 고가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로 스물일곱살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 故 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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