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회 SRE에서 신용등급 적절성을 묻는 질문(워스트레이팅)에 웅진은 37표(20.6%)를 받아 LG디스플레이(034220)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코웨이를 5년여만에 재인수하면서 차입금 부담이 부각되며 새로이 워스트레이팅에 포함되자마자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크레딧 애널리스트와 채권매니저로부터 각각 17표, 11표의 고른 득표를 보였다. 특히 워스트레이팅으로 뽑은 37명 중 36명(97.3%)이 SRE 설문조사 진행당시 신용등급인 ‘BBB’보다 낮은 등급을 부여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웅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은 지난 3월 코웨이홀딩스와 코웨이 주식 22.17%를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완료했다. 1조6832억원을 들여 2013년 매각했던 코웨이를 재인수하게 됐다. 그러나 인수 과정에서 웅진씽크빅이 큰 재무부담을 떠안게 됐다. 1조1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과 5000억원의 재무적투자자(FI) 전환사채를 합쳐 1조6000억원의 빚을 지게 됐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 웅진씽크빅 자산의 247.5%, 자본대비 508.1%에 달하는 수준이다. 코웨이 인수로 인한 웅진그룹의 연간 금융비용은 6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급격히 늘어난 재무부담에 신용평가사들은 웅진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들어갔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1월 웅진의 기업신용등급(BBB+)을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등록했으나 올 들어 웅진이 등급 취소를 요청하면서 신용등급이 말소됐다. 지난 1월 웅진의 기업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던 한국신용평가는 설문기간인 4월 2일 웅진의 기업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B-’로 낮췄다. 등급전망은 ‘하향검토’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에 더해 웅진의 자체 차입금에 대한 단기 상환부담도 높다. 웅진은 웅진씽크빅에 대한 유상증자, 대여 및 출자전환 등의 방식으로 약 4000억원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차입금이 확대된 반면 지난해 8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웅진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2017년말 108.8%에서 올해 1분기말 기준 200%를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유동성 우려가 부각된 웅진은 최근 DB금융투자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자회사 웅진북센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9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