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 된 배달앱]①'독주' 부작용 가시화…수수료·배달료 '꿈틀'

생필품 배달까지 영역 확장…독과점 이후 수수료 인상 우려
힘 커진 배달 대행업체…배달료 인상 등에도 항의 어려워
대항마도 '글쎄'…"점주뿐 아니라 소비자에도 피해 전가"
  • 등록 2020-01-15 오전 6:30:00

    수정 2020-01-15 오전 7:32:57

(사진=배달의민족)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모바일을 통한 ‘배달’이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면서 그림자도 짙어지는 모습이다. 더욱이 외식 배달에 있어선 점유율이 100%에 달하는 독보적 사업자의 등장으로 점주는 물론 소비자 부담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사는 음식배달을 넘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5000원 이상 물건을 사면 수수료 없이 30분 만에 생필품을 배달하기도 한다.

몸집이 커지면서 배달을 실질적으로 수행할 ‘라이더’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그런데도 ‘차별화’ 명목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어 기존 음식점 점주들은 배달 거리 제한 등 불이익을 받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DH)) 간 인수합병 발표 이후 ‘독과점’으로 인해 앞으로 업체가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인상한다고 해도 견제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도 점주들을 힘들게 한다.

실제로 요기요는 최근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수수료 계약 갱신 과정에서 약 1%포인트의 수수료율 인상을 단행했다. 요기요 측은 대형 프랜차이즈를 입점시키면서 적용했던 할인을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요기요의 기본 수수료는 12.5%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가맹점주들이 경쟁의 의미가 사라진 독과점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수수료율 인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배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힘이 세진 배달 대행업체도 부담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우선 배달료가 만만치 않다. 배달 대행 서비스 초기 3000원 수준이었던 배달료는 현재 각종 할증이 붙으면서 5000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원의 ‘음식 빼먹기’ 등 불미스러운 사건도 불거졌다.

하지만 점주 입장에서 부당함을 토로하기도 어렵다. 점주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배달 대행 측에 이의를 제기하면 악의적으로 콜을 거부하는 ‘보복성’ 행위가 두렵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택시기사가 승차 거부를 하듯 배달 거부를 하는 갑질 사례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근래 들어 쿠팡이 운영 중인 ‘쿠팡이츠’와 배달 수수료를 동결한 위메프의 배달·픽업 서비스인 ‘위메프오’ 등 대항마가 등장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자체 앱을 통해 배달 앱과의 거리 두기에 나섰다.

하지만 현재까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 독일계 DH사 지배하에 있는 업체들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만큼 대안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이 생활에 필요한 필수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독점적 사업자의 등장은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경쟁이 제거될 경우 제대로 된 견제가 사실상 어려워 수수료 상승과 선택지 제약 등의 피해가 점주는 물론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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