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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암중 독보적인 1위는 유방암이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신규 여성 암 환자 11만7334명 중 2만4, 806명(약 21.1%)이 유방암이었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수는 약 다섯배나 급격히 증가했다
다행히 유방암 치료는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발전해 5년 생존율이 93.8%(2016년 ~ 2020년)에 달한다. 다른 주요 암과 비교했을 때 가장 좋은 축에 속하는데, 조기 진단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문제는 초기에는 유방암의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증상을 느낀 이후에는 이미 다른 부위로 전이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자가진단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한 이유다.
◇ 유방암 환자수, 20년간 5배 늘어
유방암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자가진단이다. 본인이 직접 자신의 유방을 만져보는 검사로, 별다른 위험 요인이 없으면 30세부터 한달에 한번 시행하는 것이 좋다. 자가검진도 중요하지만 전문의로부터 진찰을 받는 것을 권한다.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검진을, 40세부터는 1 ~ 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과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를 받는 것이 좋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암 검진의 기본이 되는 검사로, 양쪽 유방을 다른 방향으로 압박 후 각각 2장을 촬영한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유방이 치밀하기 때문에 만약 유방촬영술만으로 검사가 불충분한 경우, 유방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또한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전산화 단층촬영술(CT), PET, 뼈 스캔 등도 유방암을 진단하고 전이를 평가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다.
최근에는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국소 림프절전이가 진행돼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또는 수술 범위가 큰 환자들에게 수술전에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암의 크기를 줄인 다음 수술을 진행하는 선행항암치료가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선행항암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경우 전절제가 아닌 부분절제만 시행하는 것이 가능하며, 또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 환자마다 면역력 달라… 맞춤형 항암치료
우리나라 최초로 1993년부터 유방암 선행항암요법(선행화학요법)을 시행하고 있는 중앙대광명병원 김이수 암병원장은 “예전에는 작은 암조직에도 전절제를 시행했지만, 지금은 선행화학요법이 표준 술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선행화학요법을 시행하면 과거에는 40%정도 현재는 약제의 개발로 60%정도 유방의 보존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최근에는 신약이 많이 개발되고 여러 요법들이 생겨 향후에는 더 고무적인 결과가 생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방암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이 다양해지고 고차원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환자의 ‘면역력’이다. 면역세포가 충분하고 활성도가 높으면 암이 발생할 확률이 줄어든다. 면역세포가 외부요인에 의해서 활성도가 낮아지거나 숫자가 부족해지면 암에 걸리게 된다.
김이수 암병원장은 “사람마다 항암치료에 따른 면역력 저하 여부가 달라지는데, 어떤 환자는 항암치료를 해도 잘 견디지만 어떤 사람은 면역력이 확 떨어지기도 한다”며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G-CSF(과립구 집락자극인자)제제나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항암제의 용량을 낮추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도권 서남부의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앙대광명병원은 암 명의를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김이수 암병원장은 모교를 위해 남은 열정을 불태우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중앙대광명병원에 합류했다. 개원 첫날 김이수 교수를 찾아온 외래 환자는 200명을 넘었으며, 현재까지도 수 많은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위해 방문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원 이후 개인 수술 1,000례를 기록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김이수 암병원장은 “중앙대광명병원 암병원은 개소 이후부터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중증의료 취약지대였던 광명과 주변지역에 최고 수준의 암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의 성장세에 만족하지 않고 중증질환 치료의 새 패러다임을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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