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태의 간결한 상권매뉴얼) 언젠가는 옮겨야 한다

  • 등록 2007-08-14 오전 10:00:00

    수정 2007-08-14 오전 10:00:00

[이데일리 이경태 칼럼니스트] 한 장소에서 대대손손 장사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한민국은 노포를 키워내는데 익숙하지 않다. 자의적, 타의적 환경 요인으로 인해 열에 아홉은 장소를 옮겨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가게를 발굴할 때 매물로 나온 기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랫동안 남의 손에 넘어가지 않고 내 차례까지 온 것을 ‘인연이 닿는 사람은 따로 있다’며 흐뭇해하기만 하면 큰일이다.

‘무슨 문제가 있어서 아직까지 나가지 않았던 것일까?’ 라고 의심해야 한다. 신용하는 사회, ‘믿을 신(信)’자가 넘쳐나는 사회여야 하지만, 현실은 의심하고, 돌아보고, 장고할수록 실패에서 멀어지게 된다.

매물로 나온 기간이 길다면, 여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1. 주변 시세보다 권리금이 높다
굳이 그 가게에 돈을 더 주고 들어갈 창업자는 없을 것이다. 현재 운영자가 자금 압박으로 지치기를 기다리고 있어 나가지 않는 경우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2. 건물에 문제가 있다
등기부가 지저분하거나 경매 위기에 처한 경우, 건물주가 까다로워 장사하기가 힘든 점포인 경우가 있다. 건물이나 건물주 자체에 문제가 있는 곳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3. ‘저 자리는 망한다’는 소문
들어간 가게마다 망해서 주변 사람들이 인수를 말리는 경우도 있다. 귀신이 씌운 것처럼 하는 장사마다 망하는 자리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4. 상권 변화가 알려졌다
재개발이나 대형 목적 건물의 입점 예정지인 경우다.

일전에 학원 건물을 찾던 창업자의 요청으로 본인이 봐둔 자리를 살펴본 적이 있다. 가시성, 접근성, 임대료 수준 모두 좋았는데 세부적인 조사 결과 대형 학원이 지근에 들어설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사실 확인을 했더니 6개월 내로 착공에 들어간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이 사실을 모르고 50평 규모로 학원을 오픈했다면 망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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