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마이클 샌델(60) 하버드대 교수가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2013에서 기조연설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6월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1만5000명의 청중을 모아놓고 공개 강연을 한 지 1년만이다.
◇“정의와 돈에 대한 한국의 철학적 관심에 감명”
샌델 교수는 방한에 앞서 이데일리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해 한국에 왔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정의의 의미와 돈의 역할이라는 철학적 문제에 대해 그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한국인의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런 반응은 민주주의의 희망찬 전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의 관심은 2012년 대선을 맞으면서 더욱 커졌다. 대선주자들은 정의와 공정, 복지, 평등이란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 했다. 경제민주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샌델 교수의 새 저서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시장의 도덕적 한계와 시장지상주의의 맹점을 파헤친 이 책과 ‘경제민주화’의 지향점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저서에서 시장의 가치가 삶의 모든 측면을 지배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과연 시장은 언제나 옳은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다음 저서는 “아이디어 구상 중”
샌델 교수는 2005년 처음 한국을 찾아 철학 강의를 한 이래로 매번 대규모 강의를 통해 한국의 독자들과 직접 만났다. 청중과 ‘토론식 강의’를 하면서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그는 무상급식과 대형마트 문제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이번 이데일리 세계경제포럼 강연에서도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대담을 통해 공정과 상생 등 한국 사회의 ‘핫 이슈’에 대해 어떤 명쾌한 해답을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1953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1975년 브랜다이스 대학교를 졸업하고 로즈장학금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발리올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얻었다. 이후 27세에 최연소로 하버드대 교수가 됐으며, 29세에 자유주의 이론의 대가인 존 롤스를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강의는 매학기 하버드대 학생 1000여명이 듣고 있으며, 전 세계에 온라인으로도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