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 2013]샌델, 시장경제 구원할 공정과 상생을 말하다

  • 등록 2013-05-30 오전 8:50:00

    수정 2013-06-10 오전 11:13:05

[이데일리 나원식 김인경 기자] 2011년 인문학 서적으로 이례적인 밀리언 셀러 기록. 2012년 대학 공개강연 1만5000명 입장권 판매 당일 매진.

한국 사회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마이클 샌델(60) 하버드대 교수가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2013에서 기조연설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6월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1만5000명의 청중을 모아놓고 공개 강연을 한 지 1년만이다.

◇“정의와 돈에 대한 한국의 철학적 관심에 감명”

샌델 교수는 방한에 앞서 이데일리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해 한국에 왔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정의의 의미와 돈의 역할이라는 철학적 문제에 대해 그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한국인의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런 반응은 민주주의의 희망찬 전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우리 사회의 정의와 공정에 대한 관심은 샌델 교수의 저서 출간과 맞물리며 수년간 이어져왔다. 2010년 출간된 샌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는 이명박 정부가 하반기 국정 아젠다로 제시한 ‘공정사회’ 담론과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지며 열풍을 일으켰다. 한국 사회 구성원들은 ‘정의와 공정’라는 화두를 두고 뜨겁게 논쟁을 벌였다. 정치권에서는 물론 학계에서도 학회 학술대회 주제에 ‘공정’이 단골손님으로 들어갈 만큼 사회 전체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대중의 관심은 2012년 대선을 맞으면서 더욱 커졌다. 대선주자들은 정의와 공정, 복지, 평등이란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 했다. 경제민주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샌델 교수의 새 저서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시장의 도덕적 한계와 시장지상주의의 맹점을 파헤친 이 책과 ‘경제민주화’의 지향점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저서에서 시장의 가치가 삶의 모든 측면을 지배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과연 시장은 언제나 옳은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다음 저서는 “아이디어 구상 중”

샌델 교수는 2005년 처음 한국을 찾아 철학 강의를 한 이래로 매번 대규모 강의를 통해 한국의 독자들과 직접 만났다. 청중과 ‘토론식 강의’를 하면서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그는 무상급식과 대형마트 문제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이번 이데일리 세계경제포럼 강연에서도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대담을 통해 공정과 상생 등 한국 사회의 ‘핫 이슈’에 대해 어떤 명쾌한 해답을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는 그동안 ‘정의란 무엇인가’를 필두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왜 도덕인가’,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등 여러 권의 저서를 통해서도 독자들과 만나왔다. 많은 독자들이 기다리는 다음 저서는 아직 아이디어 수준에서 구상 중이다. 샌델 교수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동안 최근작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과 논의하느라 너무 바빴다”며 “조용히 앉아서 다음 책의 주제를 구상할 시간이 없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다음 저서에 대한) 몇 가지 아이디어는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1953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1975년 브랜다이스 대학교를 졸업하고 로즈장학금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발리올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얻었다. 이후 27세에 최연소로 하버드대 교수가 됐으며, 29세에 자유주의 이론의 대가인 존 롤스를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강의는 매학기 하버드대 학생 1000여명이 듣고 있으며, 전 세계에 온라인으로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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