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⑦]베이징 시내 전체가 '바이두 연구소'

[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⑦]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미국 턱밑 추격…중국 'AI굴기' 현장 가보니
베이징 도심서 자율차 실증 테스트
시내 공원선 AI로 시민들과 소통
中정부는 규제 풀어 판 깔아줘
"韓-中 기술격차, 규제가 만든 것"
  • 등록 2020-01-23 오전 7:53:19

    수정 2020-01-23 오전 9:04:40

바이두 본사 로비에 경비원과 샤오두 로봇이 함께 서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김혜미 기자] 베이징 하이뎬구 상디 정보산업기지에 자리잡고 있는 중국 최대 포털 회사 바이두(百度). 거리엔 인공지능(AI) 청소로봇 ‘워샤오바이’가 바쁘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로비에는 AI 음성비서 ‘샤오두’를 탑재한 로봇이 환영인사와 함께 기념사진도 찍어준다.

바이두 AI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바이두의 AI기반 자연어처리(NLP) 모델 ‘어니’(ERNIE)는 지난해 12월 대표적인 자연어 이해 지표인 GLUE에서 90.1점을 기록, MS(89.9점), 구글(89.7점)을 앞질러 경쟁사들을 놀라게 했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에서 첨단 기술기업으로 탈바꿈한 바이두는 베이징 시내 전체가 연구소다. 하이뎬공원에는 바이두 미래기술을 접목한 세계 최초 AI 공원을 만들었고, 도로에서는 무인택시 시험 주행도 시작했다. 베이징시가 적극 규제를 완화해준 덕분이다.

바이두의 기술력을 집약한 공간은 본사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바이두 과학기술원이다. 바이두 직원 3만여명 중 절반이 이곳에서 일한다. 전체 면적 23만㎡ 넓이의 부지에 5개의 건물이 뫼비우스의 띠 모양으로 연결돼 있다.

바이두 관계자는 “바이두는 최근 포털 사이트에서 벗어나 AI 음성인식, 클라우드 서비스, 자율주행 프로젝트 등 다양한 먹거리에 투자하고 있다”며 “특히 공장뿐 아니라 농업시설까지 활용도가 다양한 AI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두는 중국내에서 AI 분야 특허 출원건수가 2년 연속 1위”라고 강조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ICT 기술수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 AI 기술 수준을 100%로 봤을 때 중국(88%)의 기술력은 유럽(90%)에 이어 미국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 AI 기술은 81.6%로 기술 격차 기간이 2년에 달한다.

유환조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AI는 기술장벽이 높지 않아 규제없는 자유로운 환경속에서 누가 더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며 “중국은 국가적 지원아래 IT기업들이 데이터 보안이나 개인정보보호 이슈에서 보다 자유로운 덕분에 손쉽게 정보를 수집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두는 이미 AI 스피커 분야에서 지난해 2분기 기준 아마존(660만대)에 이어 세계 2위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바이두는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지난해 2분기 전년 동기대비 3700% 급증한 450만대를 판매하는 경이적인 실적을 거뒀다.

바이두 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은 AI분야에서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AI 기업은 1000개를 넘어선지 오래다.

중국의 AI 발전에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AI 산업을 1조위안(약 168조원) 규모로 육성해 세계 1위 AI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가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결코 다른 나라에 뒤처지지 않는다”며 “데이터를 확보하는 양적인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차원이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리옌훙 회장이 발표한 바이두의 새로운 사명 ‘과학기술로 복잡한 세계를 더욱 간단하게 만들자’라는 글이 적혀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부스 안에 들어가 AI 음성 비서 샤오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바이두의 보급형 AI 스피커. 아이폰 길이보다 작아 한 손에 잡힌다. 타오바오에서 119위안(약 2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바이두 과학기술원 조감도. 사진=바이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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