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두바이의 도약과 창조 경영

  • 등록 2006-12-18 오전 10:00:00

    수정 2006-12-18 오전 10:00:00

[가온미디어 임화섭 대표] 요즘 정부나 재계에서 두바이 배우기 열풍이 거세다. 두바이의 성공 요인에 대해 신문 기사는 물론이고, 매거진, 단행본 등이 속속 나오고 있다. 고위 관료의 방문도 심심치 않게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웬만한 사람은 중동 어디쯤 위치했는지도 가물가물한 두바이인데, 왜 그리 화제가 되고 있는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필자는 창업 초기인 2001년부터 지금까지 1년에도 몇 번씩 꾸준히 두바이를 방문해 왔다. 두바이는 마치 1970년대의 대한민국 서울과도 같다. 매일 자고 일어나면 솟아오르는 고층 건물들, 여기저기 파헤쳐진 도로, 넘쳐나는 사람들 그리고 몰려드는 세계의 자금. 매번 방문할 때마다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두바이는 급성장 중이다.

5년 전 이런 생기와 역동성에 매료되고 확신이 생겨 우리 회사의 중동 지역 거점을 두바이로 정했었다. 지금에 와서 보니 예상보다 더 탁월한 선택이었다. 처음 방문했을 때 황무지에 불과하던 제벨 알리 자유무역지대는 이제 자리가 없어서 들어가기 힘든 국제 비즈니스의 요람이 되었다고 들었다. 사무실이며 주거단지는 우리나라 보다 더한 가격 급등을 보이고 있다.

두바이는 그 자체의 사업적 의미도 대단하지만, 입지전적 경영방식이 더욱 음미할 만 하다. 반세기전 한가한 어촌에 불과했던 부족국가가 이제 세계의 무역 요충지이자 아이디어와 자금이 몰려드는 중동의 허브로 거듭나게 되었다. 하지만 결코 우연이 아니라, 오로지 인간의 뜨거운 열정과 신념으로 이뤄냈다. 필자는 두바이를 볼 때마다 경영에의 가르침을 얻고 돌아온다.

두바이의 경영방식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첫번째는 창조 경영이다. 선왕 쉐이크 라시드의 유지를 받아 현 지도자인 쉐이크 모하메드가 두바이 개발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한 후, 가장 주력한 것은 창의적 아이디어의 모집이었다. 세계 유일의 7성 호텔이라 불리는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이나, 분양만 했다 하면 매진이 되어 벌써 세번째 건설을 추진중인 야자 섬 (Palm Islands), 그리고 세계 지도대로 만든 인공섬인 The world는 벌써 많이 알려진 명소이다.


그 뿐 인가. 중동 유일의 스키장은 인근부자들을 부르고 있으며, 요즘은 해저 호텔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버즈 알 아랍 헬리포트에서 타이거 우즈의 골프 시타 및 아가시-페더러 테니스 시합은 어떠한가. 아이디어 하나로 집요하게 차별성을 추구한 후, 두바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끊임없이 고객을 불러모으는 창의성 관리는, 하이테크 기업에서도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인 것이다.

두번째는 실용주의와 고객중심의 사고방식이다. 이슬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두바이에서는 술의 판매가 자유롭다. 그래서 중동의 부자들은 암시장에서 술을 사다 집에서 혼자 마시는 것은 재미가 없으니, 두바이 온 김에 마음껏 즐기고 가기도 한다. 게다가, 이자를 받지 않는 이슬람 율법을 어기지 않으면서도 기업들이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많은 노하우가 두바이에 모여 있다. 심지어, 해외 기업이 투자를 하더라도 아무런 걱정이나 부담이 없도록 경제특구도 잘 조성되어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사이비 무슬림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두바이 사람들은 매우 독실한 무슬림으로 라마단에는 비즈니스가 힘들 지경이다. 하지만, 사업을 조성하고, 고객을 만족시키는데 있어서는 알라가 허용하는 한도에서 최대의 유연성을 발휘한다. 결국 그들은 중동에 있지만, 유럽의 도시 하나를 만들어 냈다. 민족에게 도움이 안되는 설익은 교조주의는 이미 두바이에서 내버려졌다.

세번째는 비전과 리더십이다. 말하기 좋아하는 이는 두바이의 변신을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한다. 이런 변화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선왕의 웅대한 꿈을 생생히 머리에 그리며 진두지휘한 지도자 쉐이크 모하메드가 그 정점이다. 60년대 항구 개발 도중 잠깐 솟아난 석유는 얼마 가지 않으리라는 확신으로 오일 달러를 모두 창조적 인프라로 변환시켜 놓았다. 결국 그는 후손이 두고두고 먹고 살 미래를 열어 놓았다. 세계의 관심과 형제국가들의 부러움을 받는 두바이의 자부심까지 덤으로 남겼다. 결국 두바이 시민들이 초상화를 모실 정도의 존경을 받고 있는 모하메드라고 한다.

변변한 자원 하나 없이 사람만이 재산인 우리 나라의 기업들이다. 가슴 벅찬 미래를 함께 꿈꾸며, 누구보다 다르고자 하는 창의성으로 고객에 집중하여 유연한 사고를 하다 보면, 어느새 또 하나의 신화는 만들어질 것이다. 인재가 넘쳐나는 우리기업들도 두바이처럼 할 수 있다. 예전에 이미 그랬듯.

사막은 오아시스를 숨겨 아름답다고 했다. 세계를 놀라게 하고자 하는 우리나라의 하이테크 기업들은 열정을 숨기고 있어 아름다울 것이다. 또 다른 8대 불가사의를 이 땅에서 곧 보는 날을 기대한다.
임화섭 대표
<약력>
인하대 전자공학과 졸업
삼성전자 종합연구소
방송용 디지털 모니터 개발
유럽향 양방향 디지털TV 개발 총괄 리더
가온미디어 대표
가온미디어
2001년 5월 설립
2002년 12월 정통부 유망중소기업 선정
2004년 7월 산자부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 (ATC)선정
2005년 7월 코스닥 시장 상장
2006년 1월 아시아 태평양 고속성장기업 53위 선정
2004년 11 무역의 날7000만불 수출의 탑 수상
2005년 7월 코스닥 시장 상장
2006년 1월 2006 아시아 태평양 고속성장기업
       500대 기업중 53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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