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빚투 경고음’ 내나…SG 대량 매도에 주가 출렁

외국계 증권사 매도 물량 쏟아져 8개 종목 하한가
CFD 계좌서 반대매매 가능성, “신용융자 리스크”
금감원 “비정상·불공정거래 여부 등 살펴볼 것”
  • 등록 2023-04-25 오전 8:12:36

    수정 2023-04-25 오전 8:12:36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빚투(빚내서 투자)’가 몰렸던 코스피·코스닥 시장 8개 종목의 시세가 급락했다. 외국계 증권사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내부 회의를 통해 비정상적 거래 여부, 빚투 현황 등 시장 전반을 살펴볼 계획이어서, 금융감독당국 행보가 주목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가스(017390), 대성홀딩스(016710), 삼천리(004690), 세방(004360), 다올투자증권(030210), 하림지주(003380), 다우데이타(032190), 선광(003100) 등 8종목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 제한 폭(±30%)까지 내린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프랑스계 증권사인 쏘시에떼제네랄(SG) 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SG증권은 서울가스(7639주), 대성홀딩스(1만1909주), 삼천리(1만3691주), 세방(12만1925주), 다올투자증권(61만6762주), 하림지주(191만2287주), 다우데이타(33만8115주), 선광(4298주) 등을 대량 매도했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다른 종목들보다 빚투(빚내서 투자)가 몰린 종목들이다. 다올투자증권의 최근 5일 평균 신용융자 잔고율은 14.27%로 코스피 평균(1.51%)을 웃돌았다. 삼천리(10.77%), 대성홀딩스(6.67%), 서울가스(7.26%), 세방(12.29%) 등도 신용융자 잔고율이 높았다.

시장에서는 SG증권의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롤오버(만기연장)가 되지 않아 반대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CFD는 현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초자산의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 차액을 정산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일각에서는 SG증권이 8개 종목의 주가 하락을 예상해 공매도에 나섰을 것이란 추측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FD 매물 출회 등이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세부 추정은 기술적으로 제한적”이 “신용융자 공여·잔고율이 높아질수록 주가 하방 위험이 발생할 경우 급매 현상은 더욱 증폭될 수 있어 지속해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융자는 ‘빚투’ 열풍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2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용거래융자 잔액 일간 기준으로 작년 6월17일(20조3573억원) 이후 10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 보유주식 등을 담보로 빌려주는 주식 매수 자금으로, ‘빚투’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감독원도 거래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빚투 파장, 불법 거래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복현 원장은 25일 내부 회의를 열고 관련한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매도 여부, 개별 종목 주가에 대해 언급할 것은 없다”며 “비정상적인 거래나 불공정거래 소지가 있다면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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