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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MBC 주말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단비`가 15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12월6일 첫 방송 된 `단비`는 감동과 공익성이라는 기획 콘셉트에 맞춰 매번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실 사연을 지닌 안타까운 이웃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김용만과 김현철, 정형돈, 안영미, 윤두준으로 구성된 MC들은 매회 게스트로 초대된 스타들과 함께 국내는 물론 외국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도움을 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특히 `단비`는 예능프로그램 최초로 아프리카 잠비아에 가서 `단비` 우물 1호를 설치해 화제가 됐다. 이를 계기로 캄보디아와 케냐, 라오스 등의 국가에서 식수가 필요한 오지에 우물을 설치했고 몽골과 필리핀, 베트남의 낙오지에도 도서관과 유치원 우물을 설치하는 등 `글로벌 공익 예능프로그램`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에서 출발한 `단비`는 결국 프로그램 정체성이 발목을 잡았다. 주말 오후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웃음과 즐거움을 줘야 하는 예능프로그램치고는 `감동`과 `눈물` 그리고 가슴아픈 사연들이 너무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다.
결국 `단비`는 `일밤` 제작진의 장고 끝에 9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고 `착한예능`의 도전은 시청자들의 외면 속에 마무리되었다.
`일밤` 제작진은 `단비` 후속으로 배우 신현준, 정준호, 공형진, 서지석, 개그맨 김현철, 정형돈, 빅뱅 승리로 구성된 `오늘을 즐겨라`라는 새 코너를 오는 22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15일 `단비`의 마지막 방송에서는 베트남의 오지 마을에 간 `단비` 팀이 유치원과 정수기를 설치하는 과정이 방영됐다. 프로그램 말미에 메인 MC였던 김용만의 내레이션으로 그간 `단비`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용만은 내레이션을 통해 "그간 6억2400만원의 시청자 성금이 모였고 그중 2억8000만원을 지원했으며 나머지 금액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며 "9개월간 나눔여행의 종착역에 왔지만 언제든지 다시 떠날 수 있다"고 향후 프로그램 부활의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