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세대란 온다…미친 전셋값 계속되나

임대차3법 적용 8월 이후 전세매물 '뚝'
8월 서울 아파트 전세계약 6548건
가을 주택시장 성수기…9~11월 전셋값 평균 1% 상승
임대차3법·다주택자 임대물량 매물화‥전세품귀 심화
  • 등록 2020-09-21 오전 6:05:00

    수정 2020-09-21 오전 6:05:00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김모씨(30세)는 최근 신혼 전셋집을 구하려다가 망연자실했다. 김 씨는 “올해 초 코로나19로 결혼을 하반기로 미뤘고 미리 신혼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전셋집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하반기 들어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전세 가뭄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5563가구) 전용면적 59㎡의 경우 20일 현재 시중에 나온 전세 물량이 아예 없다. 인근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리센츠 뿐만 아니라 인근 잠실 트리지움이나 파크리오에서도 20평대 전세 물량은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월세가 가끔 나오긴 하는데 그마저도 나오자마자 바로 계약이 체결된다”고 말했다.

리센츠의 경우 전용 59㎡의 전세 계약이 지난달 1일 보증금 2억원에 월세 180만원(13층), 이달 중 전세 7억6500만원(11층)으로 각각 1건씩만 이뤄졌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전용 59㎡도 이달 들어 2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파크리오(6864가구)의 경우 전용 59㎡은 1044가구에 달한다.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은 전월세상한제와 2+2년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법이 적용되기 시작한 지난 8월부터 본격화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6월 1만1275건을 기록한 이후 7월 1만366건으로 줄어든 후 8월에는 6548건까지 떨어졌다. 20일 현재 기준으로 이달 체결된 전세계약 건수는 2399건에 불과하다.

전세 가뭄현상으로 전셋값 상승 추세도 계속되고 있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주춤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과는 대조적으로 전셋값의 경우 64주 연속 오름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동일한 0.09% 상승했다.

앞으로 가을 이사철이 도래하면서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으로 가을은 주택시장의 성수기로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9~11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1% 이상 올랐다. 전세 물건이 상대적으로 귀했던 2013년, 2015년엔 각각 4.05%, 3.50%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1.29% 올랐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앞두고 대기 수요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 아파트 전셋값은 올 들어 13.3% 올라 경기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남시 학암동 위례롯데캐슬의 경우 지난 15일 6억8000만원(전용 75㎡·17층)에 거래되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하반기 내내 전셋값 오름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기존 임차인의 경우 임대차법으로 계약갱신이 이뤄졌고, 정부의 규제 강화로 다주택자의 임대 물량이 매물로 시장에 나올 경우 전세 물량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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