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스럽다” 文 메시지에 뿔난 野 “LH 국민 분노 공감 못 해”

양산 사저 부지 놓고 다시 왈가왈부
유승민 “국민 분노 들끓는데 대통령이 짜증내나”
김재원 “국민에 ‘그 정도 하라’는건 심해, 겁난다”
  • 등록 2021-03-13 오전 10:12:49

    수정 2021-03-13 오전 10:12:49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사저 건축에 대한 일각의 의혹 제기에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비판하자 야권 인사들이 “국민 분노에 공감하지 못한다”며 맹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LH 불법투기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국토부 장관은 사표를 쓰고, LH 간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날, 대통령은 본인의 사저 부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두고 ‘좀스럽다’고 짜증을 냈다”며 “국민은 허탈과 분노를 달래줄 대통령의 공감, 사과, 위로의 말을 기대했는데 보낸 메시지가 고작 본인 소유부지에 대한 원색적인 분노의 표출인가”라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일에는 저렇게 화를 내는데 국민의 분노는 왜 공감하지 못하나, 정말 실망이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남긴 글에도 야권 인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김재원 전 의원은 댓글을 통해 “‘그 정도 하시지요’(는) 국민에게 하는 말치고는 좀 심하다. 겁이 난다”고 썼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저도 민망하다. 11년 경력의 영농인 대통령님”이라며 문 대통령이 해당 농지 취득 자격 증명서에 ‘영농 경력 11년’이라 쓴 것을 비꼬았다.

문 대통령은 전날 SNS에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정도 하시지요.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다”라며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다.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썼다. 국민의힘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의 사전 투기 의혹이 국민적 공분을 사자 경남 양산에 있는 대통령 사저부지 매입 과정을 다시 문제 삼으면서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랫물을 청소하려면 윗물부터 정화해야 한다는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의 말에 박수를 보내며 청와대도 새겨들어야 한다”며 “양산 사저 부지에 매입해 형질변경까지 했다는 농지는 원상복구해 농민께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가 있는 북악산 기슭에서 흐른 썩은 물이 국토부를 지나는 금강, LH가 지나는 남강을 지나고 전국이 악취에 휩싸였다”며 “이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는 한 BH도 LH와 다르지 않다는 소문이 굳어질 것”이라 꼬집었다.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서울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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