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뮤지컬 역사 바꾼 오페라의 유령…벽을 느꼈다 '완벽'[이혜라의 아이컨택]

2009년 이후 한국어 공연 재성사
뉴 '크리스틴' 배우 송은혜
"스토리·음악·연출 등 완벽한 극
...돌 사이 핀 꽃 같은 '크리스틴', 크리처럼 성장할 것 "
배우 윤영석 "나에겐 고향같은 작품
...올드팬에겐 첫사랑, 뉴팬에겐 전설"
  • 등록 2023-09-23 오후 2:27:05

    수정 2023-09-23 오후 2:27:05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서곡이 울려 퍼지며 극을 상징하는 오브제가 들어 올려지는 순간 누구라도 황홀경에 빠질 수밖에 없다. 종달새 같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프리마돈나와 존재부터 비밀스러운 흰 마스크를 쓴 남자의 매혹적인 이야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은 뮤지컬의 역사를 바꾼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이번 시즌까지 총 여섯 번. 이 중 세 차례는 오리지널팀 공연이 올려졌고 한국어 공연은 2001년·2009년에 이어 13년 만에 비로소 성사됐다.

기다린 만큼 팬들은 열광했다. 캐스팅에도 관심이 쏠렸다. 실루엣 사진만으로도 저마다의 추측으로 놀라고, 출연 배우가 공개되자 환호했다.

인기작 오페라의 유령의 두 배우, ‘송은혜’(크리스틴 다예 역)·‘윤영석’(무슈 앙드레 역)을 이데일리TV ‘이혜라의 아이컨택’에서 만났다.

뮤지컬 배우 송은혜(왼쪽 두 번째), 윤영석(왼쪽 첫 번째)이 이데일리TV '이혜라의 아이컨택'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TV)
두 배우는 극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윤영석은 “오페라의 유령을 기점으로 규모, 팬덤 문화 등 한국 뮤지컬 산업 자체가 바뀌었다”며 “국내 뮤지컬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는 작품이다. 올드팬에게는 ‘첫사랑’이며 근래 입문한 팬들에게는 ‘전설’”이라고 했다.

2001년 12월, 초연이자 첫 번째 한국어 공연이 우리나라 공연 사상 최초로 7개월이라는 장기 공연을 이어가며 24만 명의 관객을 동원, 뮤지컬 산업화의 가능성과 함께 공연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송은혜(크리스틴 다예 역)가 이데일리TV '이혜라의 아이컨택'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TV)
송은혜는 “‘더 팬텀 오브 디 오페라’(The Phantom of The Opera), ‘생각해 줘요’(Think of Me) 등 대표 넘버 뿐 아니라 스토리, 의상, 연출 등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어 중독성이 강한 작품”이라고 거들었다. 앙상블을 포함한 전체 배우의 합이 절정을 이루는 마스커레이드(가면무도회) 신, 극의 신비로움을 더하는 지하 호수·미궁 연출 역시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위압감이 있다고 했다.

배우가 입 모아 자랑한 극의 퀄리티는 숫자가 증명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지난 4월13일 부산 공연에서 국내 누적 관객 수 150만 명을 넘어섰다.

윤영석은 “무대화하기 어려운 극인데 그 자체로 감격스러운 수치였고 배우들끼리 ‘역사적인 자리에 우리가 있는 것이구나’ 하며 감탄했다”고 했다.

팬들만큼이나 두 배우에게도 각기 다른 면에서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했다.

송은혜가 맡은 크리스틴은 이미지, 나이, 음역 등 모든 것이 맞아야 거머쥘 수 있는 배역이다. 뮤지컬에 몸 담은 배우라면 누구라도 맡고 싶어하는 배역이다.

송은혜는 “오디션 때부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메이크업, 의상은 물론이고 매 오디션마다 극의 또 다른 상징인 장미 향을 뿌리고 가 연출진들에 각인하려고 했다”며 “특별한 기회인 것을 알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송은혜는 뮤지컬 배우로서 이력 자체가 크리스틴이다. 연세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팝페라 가수로 활동했다. 뮤지컬 무대는 앙상블 배우로 출연한 이력이 전부였지만 유튜브에선 유명 인사다. 그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뮤지컬 넘버 커버 덕에 팬들이 적지 않다. 주·조연 뒤 배경이던 그가 가장 빛나는 자리로 단숨에 올라서는 데도 그동안의 노력이 한 몫을 했다.

송은혜는 “크리스틴은 ‘돌 틈 사이 피어난 꽃’ 같은 캐릭터다. 꽃은 보기에는 마냥 여리지만 돌 사이 피기까지 무수한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것”이라며 “크리스틴처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윤영석은 한국어 프로덕션 전 시즌에 참여한 유일한 배우다.

그만큼 애정이 깊을 수밖에 없다. 지난 두 시즌 오페라의 유령 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이번 시즌 유령의 등장으로 난관에 봉착하는 극장주 앙드레로 분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윤영석(무슈 앙드레 역)가 이데일리TV '이혜라의 아이컨택'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TV)
그는 “재연이 끝난 2010년 인터뷰에서 오페라의 유령이 다시 무대에 올려지면 어떤 배역이든 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에 오디션 공고를 보고 ‘드디어 왔구나’ 했다”며 “이 작품으로 데뷔를 한 만큼 나에게는 고향과도 같은 극이다. 첫 상견례 때도 ‘여러분, 제가 또다시 고향에 돌아왔습니다’고 인사했다”고 돌이켰다.

윤영석은 오디션 때 다시 유령 역을 맡고 싶냐는 질문에 “유령은 할 만큼 했다. 이제 나이도 50대고, 내 나이에 맞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윤영석은 같은 작품을 하면서도 다른 곳에서 다른 인물로 다른 사람들과 호흡하는 게 새롭고,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했다.

“사실 유령은 너무 외로워요. 연습할 때도 만나는 배우는 주로 크리스틴 뿐이죠. 분장도 쉽지 않아 분장실과 대기실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요. 앙드레는 다른 많은 배우들과 만나고 교감하는 장면들이 많아 즐겁게 연습하고, 공연하고 있어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문화 콘텐츠가 가진 강력한 파급력 그 자체를 상징하는 작품이다. 전 세계 186개 도시에서 18개 언어로 공연됐으며 1억6000만명이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11월17일까지 열린다. 조승우, 최재림, 김주택, 전동석, 송은혜, 손지수, 윤영석, 송원근, 황건하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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