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조영택 의원(민주당)은 계열사가 50개 이상인 삼성·현대자동차·GS·롯데·한화 등 8개 그룹의 내부거래(2008.1.1~2011.9.2)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내부거래액(18조3108억원)을 공시한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글로비스(086280)는 9조9402억원의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글로비스는 정몽구 회장 소유 679만여주(18.11%) 등 친족 소유 주식(1195만주, 31.88%)을 포함해 총수 일가가 49.99%(1,874만여주)를 소유하고 있다.
또 2조409억원의 내부거래가 이뤄진 엠코는 정 회장 일가가 35.06%, 내부거래 규모가 1조1459억원인 현대오토에버는 30.1%, 5955억원의 내부거래가 이뤄진 현대위스코의 정 회장 일가 주식은 57.87%인 것으로 나타났다.
GS그룹 역시 허창수 회장의 친족이 100%의 주식을 소유한 GS네오텍에 4401억원이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졌고, 옥산유통(내부거래액 3471억원) 주식 46.24%, 삼양인터내셔날(내부거래액 2610억원) 주식 92.53%를 역시 허 회장 일가가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은 "대기업의 계열사간 막대한 규모의 내부거래는 공정한 시장질서 훼손이라는 비판과 함께 대주주로서의 월권적 지위를 이용한 주주들에 대한 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면서 "정부는 내부거래 실태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법 시행령의 기준을 대폭 낮추고 공시내용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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