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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철도연결·도로건설…시멘트 등 건자재 웃는다

기초자재 주가, 연초 저점 대비 60% 뛰어
단기적인 수혜, 모래 부족 시달리는 레미콘 업계 꼽혀
과거 북한에서 바닷모래 수입 경험도 있어
시멘트 업계, SOC 공사 진행 시 대규모 자원 조달 가능
  • 등록 2018-04-29 오전 10:23:49

    수정 2018-04-29 오후 3:41:54

바닷모래 채취.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남북한 정상 간 ‘판문점 선언’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멘트·레미콘 등 기초 건자재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북한 바닷모래를 이용할 수 있는 레미콘 업계,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구축에 쓰일 시멘트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멘트 업체인 쌍용양회(003410) 주가는 지난 19일 2만 9250원을 기록,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쌍용양회 주가는 올해 초(1월 5일 1만 8000원)와 비교해 넉달 여만에 60%가량 상승했다. 레미콘 업계 1위 유진기업(023410) 역시 같은 날 주가 789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진기업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60% 정도 올랐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평화모드, 남북교류협력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기로 합의하면서 골재난에 시달리는 레미콘 업계의 기대는 남다르다. 과거 북한 서해(해주) 앞바다의 바닷모래와 동해(금강산 장전항) 일대 하천모래를 반입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골재협회에 따르면 국내 바닷모래 가격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당 1만 4000원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요 채취지인 인천 옹진군 근해와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의 모래 수급이 막히면서 가격은 현재 ㎥당 2만 7000원에서 3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정부가 분석한 올해 모래 부족량은 여전히 800만㎥(전체 수요의 8% 가량)이다.

관련 업계는 북한 바닷모래가 들어온다면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4년부터 반입하기 시작한 북한 모래, 특히 해주의 경우 한때 수도권 연간 모래수용량의 40%에 육박하는 1500만㎥ 가량을 들여오기도 했다. 2009년 4월 북한의 미사일발사로 한 차례 거래가 중단되는 일이 있었지만 일부 재개했다. 그러나 이후 2010년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교류는 완전히 끊겼다.

현재 임시방편으로 말레이시아산 모래를 수입해 사용할 정도의 상황에 빠진 업계로서는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교류를 재개해도) 바로 바닷모래 수급이 원활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고품질의 북한 바닷모래가 안정적으로 들여온다면 골재 가격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공사가 본격적인 삽을 뜬다면 시멘트 업종은 ‘건설붐’ 수준의 수혜를 얻을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북한의 경제특구 개발과 에너지 교통 등 인프라 투자는 연평균 27조원, 10년간 270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북한의 시멘트 생산량은 한국의 10분의 1 수준밖에 안 되는 것으로 추산한다.

경협이 실제로 시작되면 삼표시멘트(038500), 쌍용양회, 한라시멘트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해안사들은 선박을 이용한 대단위 자원조달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내륙사 관계자는 “해안사가 북측에 조달하는 양만큼 남측 수요는 내륙사가 담당할 수 밖에 없어 업계 전체적으로 호재”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레미콘 업계는 개성~평양 구간 등 북한 도로 건설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레미콘은 건설현장에서 90분 이내 타설이 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임시 공장인 ‘현장배치플랜트’를 세운다면 북한 현지에서도 바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북한 도로 공사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아시안하이웨이’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것”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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