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의 상장 주관사 선정에 따라 오아시스와 마켓컬리 등 동종업계 IPO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지각변동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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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쓱닷컴은 다음 주(13~17일) 증권사들로부터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PT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쓱닷컴은 지난달 13일 PT를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는데 최종적으로 9개 증권사가 PT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이며 외국계 증권사로는 크레디트스위스(CS)와 JP모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수와 주어진 요일을 고려했을때 하루에 오전과 오후로 나눠 증권사별 PT가 주어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국내 증권사 2곳과 외국계 증권사 1곳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상황이다.
동종업계 상장 주관 업무를 겸하지 않는다는 ‘이해관계 상충 방지’를 감안하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이 미래에셋증권이다. 다수의 IPO 경험에다 인지도 등을 고려했을 때 발행사 측에서 유력하게 보는 증권사임은 부정할 수 없다.
앞선 컬리 상장 주관사 입찰 제안서를 내지 않은 점도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같은 맥락에서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컬리 상장 주관을 포기한 삼성증권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변수 무궁무진…오아시스·컬리도 영향권
변수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오아시스 상장 주관사긴 하지만 과감하게 내려놓고 쓱닷컴에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상장 주관사 자리를 내려놓는다 해도 발행사와 증권사 간 별도의 패널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 상장 주관 제안서를 제출한 KB증권도 쓱닷컴 상장에 대한 의지가 적지 않다. KB증권 관계자는 “컬리 상장 주관과 관련해 PT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원점에서 재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쓱닷컴과 의기투합할 경우 컬리에 대한 관심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쓱닷컴 상장 주관사 선정에 따른 후폭풍도 거세질 분위기다. 컬리는 국내 IPO 선언 이후 복수의 증권사에 상장 주관 업무를 맡기기로 선언한 상태다. SSG닷컴을 놓친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컬리 상장 주관사 자리를 놓고 2차 각축전을 펼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쓱닷컴 주관사 선정을 두고 PT에 참여한 증권사들 뿐 아니라 중대형 증권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변수가 워낙 많고 회사별 전략이 달라서 어느 곳이 유리하다 볼 수 없는 상황이다”며 “제안서와 PT에서 어떤 부분을 어필하느냐가 핵심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