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점검-1>점유율 고수위해 감산 없어.."버티면 이긴다"

  • 등록 2001-07-05 오전 9:40:36

    수정 2001-07-05 오전 9:40:36

[edaily] 지난해 7월 컴퓨터 메모리칩(128메가)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18달러선 까지 치솟았었다. 1년이 지난 지금 2달러선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메모리 칩 제조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로서는 칩 가격 하락이 좋은 소식일 수 있지만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제조업체에게는 악몽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재고 과잉과 낮은 수요에 직면해서 일부 제조업체들은 손실을 감수하고 판매에 나서고 있다. 메모리칩 부문이 일정한 주기를 타고 경기 하강 국면을 잘 버텨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의 상황은 가격 하락 속도와 정도면에서 볼 때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심각하다. 128메가비트 DRAM 현물가는 지난 1년간 90%가 하락, 1.75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PC제조업체에 대한 DRAM 판매 가격도 2달러로 떨어진 상황이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테크놀로지 리서치 부장인 조나단 로스는 “과거 DRAM 시장에서 비용대비 가격이 이처럼 낮은 수준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가트너그룹의 데이터퀘스트은 올해 DRAM판매가 전년대비 56%가 감소, 140억달러로 추산되는 등 반도체 산업부문에 있어 최악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종사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MS의 윈도우 XP 출시에 힘입어 올 후반 DRAM 판매와 가격이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데이터퀘스트는 완연한 회복세는 오는 2003년 경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의 이유로는 세계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이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DRAM생산업체들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생산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제조업체들에게서 생산을 줄일 조짐은 보이지 않은 상황이다. 로스는 “어떤 제조업체들도 시장지분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감산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하이닉스 반도체가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반도체 생산 라인은 여전히 최고 속도로 돌아가고 있다. 실제로 반도체 가격 하락은 주요 DRAM생산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아시아 지역에 충격을 가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3월말 분기 순손실은 전년동기 490억원에서 539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2위 DRAM 생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최근 적자로 돌아섰다. 대만의 소규모 제조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대만 파워칩 반도체의 부회장인 에릭 탕은 “대부분의 대만 DRAM 제조업체들이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워칩은 DRAM 생산을 줄이는 대신 다른 메모리 칩 제품 생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그러나 DRAM 부문에 대한 노출이 적은 기업들이라고 사정이 그리 나은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총 수입 가운데 DRAM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수준인 독일 인피니온 테크놀로지는 회계 3분기중 6억유로(5억900만달러)의 세전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인피니온은 3억6600만유로의 세전 수익을 기록했었다.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앤드류 노우드는 “DRAM부문 뿐 아니라 다른 반도체 시장도 상황이 나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은 그러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탠다드 DRAM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수익성을 회복하고 램버스가 개발한 기술을 이용, 다른 메모리칩 분야로 생산을 신속하게 확장시키고 있다. 대만 윈본드 전자도 올 연말까지 램버스 기술에 기반한 256메가비트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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