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동물보호운동가로 유명한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한국의 개고기 식용문화에 대해 비난발언을 일삼아 한국인들을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한 기업인이 이에 대한 항의서한을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반박서한을 보낸 사람은 지난 9월 농수산 식품 전문 홈쇼핑으로 신규 개국한 농수산TV 이길재 회장(61). 이 회장은 10일 브리지트 바르도가 한국의 개고기 식용을 야만적 행위라고 비난하는 등 끊임없이 "타문화 적대 행위"를 일삼자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3쪽 짜리(원고지 23매 분량) 공개서한을 이메일로 보냈다.
이 회장은 또 이날 같은 내용의 서한을 "내용증명"으로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도 보냈다. 항의서한은 한글과 영어 두 가지로 작성했다.
이길재 회장은 "우리의 식문화를 무조건 옹호하자는 게 아니라 한 나라의 문화적 현상을 함부로 왜곡하고 비난하는 행위가 얼마나 이기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온 것인지 알려주어야겠다는 차원에서 편지를 작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항의서한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능멸하는 여배우에게 경종을 울려주자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항의서한을 통해 "명색이 식품전문 홈쇼핑사의 대표로서 보신탕 논쟁을 두고 볼 수 없어 이 편지를 보낸다"며 "당신이 한국인을 반문화적 야만인으로 매도하는 것은 결코 옳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은 쇠고기를,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 아랍인은 돼지고기를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먹지 않는다"며 "인도인과 아랍인이 자신들의 기준으로 당신과 프랑스인을 야만인으로 경멸한다면 어떻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또 1870년대 프랑스에서도 개 고양이 쥐 정육점이 있었으며, 20세기 초반까지 프랑스인들이 개고기를 즐긴 것으로 보인다는 역사적 사실을 환기시키며 그녀가 말한 "야만적 행위"가 프랑스에서도 있었음을 상기시켰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각 나라의 식문화는 역사적인 배경에서 생겨난 것으로 그것을 두고 옳다 그르다고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내 한 라디오 시사프로 인터뷰에서 브리지트 바르도가 한국인을 야만인으로 매도하면서 방송사 인터넷 사이트는 물론 바르도의 안티사이트에도 연일 수 백통씩 비난 글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