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유망기업]창업 2년 만에 기술수출…발판 삼아 혁신 신약개발에 올인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 인터뷰
27년 다닌 SK케미칼서 분사해 설립
작년 350억원 기관 투자 유치로 탄력
이탈리아 제약사·대원제약에 기술이전
이르면 9월 코스닥 상장 추진도
  • 등록 2019-03-29 오전 6:00:00

    수정 2019-03-29 오전 6:00:00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자사의 신약개발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티움바이오)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티움’은 우리 말로 싹을 틔운다는 의미입니다. 혁신적인 신약을 세상에 싹 틔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본사에서 만난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회사명이 담고 있는 의미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티움바이오는 27년 동안 SK케미칼에 다닌 김훈택 대표가 지난 2016년 스핀오프(분사)해 설립한 신약개발 기업이다. SK케미칼에서 혁신신약연구개발센터장을 역임한 김 대표는 우리나라 첫 번째 신약인 항암제 ‘선플라’를 비롯해 관절염치료 천연물의약품 ‘조인스’, 발기부전치료신약 ‘엠빅스’, 혈우병치료제 ‘앱스틸라’ 등 개발에 참여하면서 연구개발(R&D)과 해외 진출 노하우를 쌓았다. 또 대기업에서 경험한 체계적인 시스템에 바이오벤처의 자유로운 연구환경을 더해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 바이오젠·길리어드처럼 바이오벤처로 시작해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와야 한다”며 “핵심 연구인력들이 차세대 리더가 되고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해나간다면 우리나라도 충분히 능력이 된다”고 밝혔다.

◇설립 초기 투자로 탄력…기술수출 성과

실력있는 연구진과 양수받은 섬유증치료제, 자궁내막증치료제 등 일부 신약후보물질 덕에 티움바이오는 비교적 빠르게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설립 6개월부터 기관투자자로부터 120억원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지난해 5월에도 235억원 투자를 받는 등 총 약 3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2건의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지’에 7400만달러(약 830억원) 규모 폐질환 치료신약 후보물질 ‘NCE401’을 기술수출했고, 올해 2월에는 대원제약에 자궁근종 치료신약 후보물질 ‘TU2670’을 기술이전했다.

키에지와는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컨퍼런스인 ‘바이오 USA’에서 파트너링을 통해 교류를 시작했다. “기술수출을 하려면 신약 기술의 과학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필요한 데, 키에지와는 뜻이 잘 통해서 이야기가 매끄럽게 진행됐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NCE401은 면역항암제와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로 동시 개발 중인 물질이다. 아직 본격적인 임상에도 진입하지 않은 초기 단계 물질이지만, 키에지는 증상 완화에 그치는 기존 치료제보다 혁신적인 치료제가 될 가능성을 높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특발성폐섬유증 치료 시장은 2015년 약 1조원에서 오는 2025년 약 3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대원제약이 기술을 도입해간 TU2670은 기존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바꿔 편의성을 높인 차세대 자궁내막증 및 자궁근종 치료신약 후보물질이다. 개발이 이뤄지면 성조숙증 등으로 치료 범위도 넓히고 해외에도 수출하는 대원제약의 새로운 전략품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양한 성공사례 만들 것”…하반기 상장 목표

이 밖에도 티움바이오는 당뇨병치료제를 비롯해 희귀질환인 혈우병을 치료하기 위한 바이오신약 3종류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약은 한 주에 1~2회를 투약해야 하지만 현재 개발 중인 혈우병치료제는 반감기를 늘려 2주에 한 번 투여해도 충분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파이프라인에서 다양한 성공사례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우리가 성공사례를 많이 만들면 다른 곳에 있는 제약바이오 분야 연구원들도 신뢰가 가는 파이프라인에 대해 패기있는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의 민들레가 싹을 틔우고 여러 곳에 퍼지듯 성과가 다발적으로 일어나도록 하는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최근 전문평가기관 두 곳에서 기술성 평가에 합격점을 받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자격을 획득했다. 오는 5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를 하고, 승인을 받으면 빠르면 9월 코스닥에 입성할 전망이다.

그는 “상장 공모자금을 통해 수 년간 연구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약 5년간 해외에서 임상하는 2상 단계 수준의 신약 후보물질 3개를 갖추고, 장기적으로 티움바이오가 전 세계에서도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잘 갖춘 회사로 알려지도록 인지도를 쌓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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