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건망증과 치매, 어떻게 다를까?

임선영 바른세상병원 뇌신경클리닉 원장
  • 등록 2022-11-16 오전 8:13:27

    수정 2022-11-16 오전 8:13:27

[임선영 바른세상병원 뇌신경클리닉 원장] 김모 씨는 얼마 전부터 친정엄마가 치매가 아닐까 걱정스러웠다. 자주 통화를 하는 편인데 어제 했던 이야기를 마치 처음하는 것처럼 하는 일이 생겼다. 얼마 전에는 장을 보러 나갔다가 지갑을 안 가지고 나가서 그냥 들어오기도 했고, 약속을 깜빡해 약속을 못 지키는 일도 생겼다. 자주
임선영 바른세상병원 뇌신경클리닉 원장
운전해서 오던 김 씨 집에 오다가 길을 잃어 김 씨가 찾으러 나간 일도 있었다. 치매 검사를 받아 보자고 설득했지만 본인은 나이 들어 누구나 겪는 건망증일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건망증과 치매는 어떻게 다를까?

건망증은 노화에 의한 정상적인 노인기억장애로 지나간 사건을 기억하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나 세밀한 부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다. 시간이 지나도 빠르게 악화되지는 않으며 개인의 일상생활이나 업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60세 이후 정상 노화 과정에서의 기억력 감퇴는 해마의 신경세포 수가 감소하지 않았더라도 중추신경계의 시냅스 밀도가 감소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대뇌 피질세포의 점진적인 소실로 인하여 기억 장애를 포함한 언어기능, 시공간능력, 집중력, 수행기능과 같은 전반적인 인지기능장애가 발생하고, 행동장애도 나타나 결국은 모든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 능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최근에 나눈 대화, 일상을 기억하지 못하고 말하고자 하는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거나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성격 번화가 나타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인지장애는 있으나 치매라고 할 만큼 심하지 않으면 경도인지장애라 한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한 연령과 교육수준에 비해 인지기능이 저하되었으나 일상생활능력과 사회적인 역할수행능력은 유지되는 상태로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이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초기 증상에 의한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건망증이라고 알려진 정상적인 노인기억장애와 감별이 어려운 점이 있다.

따라서 노인의 기억장애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걸쳐 진행하거나 일상생활이나 업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수준이라면 반드시 인지기능에 대한 자세한 평가가 필요하다. 치매는 주로 노년기에 발생하는데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국내 치매 환자의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치매에 대한 진단과 치료, 예방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건망증 및 경도인지장애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를 비교적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계이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하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진단은 자세한 병력 청취를 통해 가능하다. 신체 및 신경학적 진찰을 시행하여 경도인지장애나 치매증후군에 부합하는지 우선 확인하고,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동일한 연령과 교육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기능장애가 있는지 확인한다. 이후 혈액검사 및 뇌 CT나 MRI 등의 영상 검사로 인지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부모님에게 기억장애, 성격 및 감정 변화 등의 이상 징조가 나타나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초기 단계이거나 이미 치매라고 진단되면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되돌리거나 완치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없으나 콜린성 신경전달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어 약물 치료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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