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 막걸리 열풍에 울상..목표가 줄하향

4분기 어닝쇼크 수준..막걸리 열풍+마케팅 강화
  • 등록 2010-02-05 오전 8:56:44

    수정 2010-02-05 오전 8:56:44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막걸리 열풍에 맥주 소비가 주춤하면서 하이트맥주의 실적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어닝 쇼크 수준으로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맥주(103150)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6.3%, 48.4% 감소한 2196억원과 12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 "영업이익 기준으로 당사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각각 46.4%, 49.2%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메릴린치는 하이트맥주가 지난해 4분기 자신과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도이치증권도 실망스런 실적이라고 평가하는 등 증권사 대체적으로 하이트맥주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하이트맥주가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낸 데는 막걸리 붐과 회사의 점유율 만회를 위한 마케팅 강화가 컸다.

지난해 4분기 막걸리 출하량은 전년대비 87.8% 증가를 호황을 누렸다. 막걸리가 맥주 시장을 잠식하면서 맥주 출하량은 전년대비 5.3%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적으로도 맥주 시장이 1.5% 축소됐다. 이런 가운데 하이트맥주의 출하량은 시장 감소폭을 웃도는 6.7% 감소하며 경쟁업체에 점유율마저 잠식당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판매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광고선전비와 판촉비 지출도 예상보다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현재는 대체재 막걸리 및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나타나는 어려움이 경기회복이나 원가율 하락의 경기적 요인보다 강하게 작용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조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이 17만원대 목표주가를 16만9000원으로 끌어 내렸다. 삼성증권은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10% 내렸다. 20만1000원을 제시해 왔던 메릴린치는 17만8000원을 새로 제시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맥주시장이 전년 1.2%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고, 회사의 점유율이 개선 조짐을 보일 때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월드컵 등의 맥주 소비 증대 요인이 있지만 막걸리의 맥주 시장 잠식이 지속되는 상황은 하이트맥주에 있어서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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