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업계 맞수 다비치·룩옵티스 역전된 이유

다비치안경·룩옵틱스, '10년부터 프랜차이즈 시장 맞붙어
룩옵틱스, 가맹점주와 갈등 후 업계 1위 다비치안경에 내줘
판매·유통 구조 불투명한 안경업계 특유 문화가 원인
  • 등록 2016-08-05 오전 6:30:00

    수정 2016-08-05 오전 6:30:00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안경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다비치안경체인과 2위 룩옵틱스(브랜드명 룩옵티컬)와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가맹점 관리 능력 차이’가 안경 업계 맞수의 운명을 결정하고 있다고 업계는 판단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안경 프랜차이즈 시장규모(본사 매출 기준)는 약 2600억원. 이 중 다비치안경과 룩옵티스의 시장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60%에 달한다.

‘11~’13년 까지 룩옵틱스, 그 이후 다비치안경이 업계 1위

2011년 양사가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맞붙은 후 시장을 선점한 것은 룩옵티스였다. 2010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룩옵티스는 개인사업자 위주였던 국내 안경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룩옵티스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다양한 디자인의 안경을 앞세워 빠른 성장을 이뤘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이후 룩옵틱스는 2013년까지 줄곧 매출액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014년 룩옵틱스는 전년 매출(684억원)대비 20% 하락한 56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다비치안경은 같은 해 매출 670억원을 기록해 업계 판도를 뒤집으며 마침내 1위로 올라섰다.

양사의 차이는 이후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룩옵틱스의 매출액은 반등해 664억원을 기록했지만 다비치안경(870억원)과 차이는 더 커졌다. 업계는 매출액 역전의 주요 원인으로 가맹점 관리 능력을 꼽고 있다.

안경의 ‘개념’ 바꾼 룩옵틱스·‘관리’의 다비치안경

2010년 프랜차이즈 안경 시장에 들어온 룩옵틱스는 안경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꿨다. ‘안경은 얼굴이다’라는 광고 문구처럼 ‘안경은 눈 나쁜 사람을 위한 도구’라는 기존 개념을 벗어났다. 패션상품이라는 관점에서 매장이나 제품 구색을 꾸리면서 룩옵틱스는 젊은층의 새로운 안경수요를 만들었다.

룩옵틱스는 안경 유통업체로선 드물게 당시 최고 아이돌이었던 2PM의 닉쿤과 티아라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특히 이들이 착용한 안경테를 PB(자체브랜드)로 상품화해 큰 인기를 끌었다. 2011년 9월 44개였던 룩옵티컬 가맹점은 빠르게 늘어 연말 80개를 넘겼다. 매출액은 700억원 기록해 외형적으로도 큰 성장을 거듭했다.

반면 2003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다비치안경의 성장세는 꾸준했지만 룩옵틱스의 급성장을 따라잡기는 부족했다. 대신 각 대학의 안경광학과 졸업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3개월간의 합숙교육을 시행해 판매 직원을 양성하는 ‘안경사관학교’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객관화된 서비스를 추구하는 등 그간 주먹구구였던 안경 제품 가격, 검안 등 업계 판매 관행을 시스템화 하는데 공을 들였다.

신규 가맹점도 점포의 크기부터 위치까지 본사의 지정한 곳에서만 개점이 가능해 공격적인 확장정책을 경계했다. 실제 다비치안경의 가맹점 수는 2012년 151개, 2013년 159개, 2014년 180개 등 점진적으로 늘었다.

서울 종로구에서 개인 안경 소매점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다비치안경의 가맹점 관리가 엄격한 것은 업계사람들도 알고 있다”며 “대형 회사가 이런 시스템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안경 유통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룩옵틱스, 급성장에 따른 가맹점 관리문제 생겨

룩옵티컬의 인지도는 빠르게 올랐지만 성장과정에서 가맹점 관리에 문제가 드러났다. 프랜차이즈 안경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은 탓에 본사와 마진 배분 구조에 불만을 가진 일부 가맹점주들이 사입제품을 사용해 본사와 갈등을 빚은 것이다.

이 일로 계약해지가 연거푸 일어나며 매출액은 2011년 719억원에서 2012년 643억원으로 11% 떨어졌다. 재고문제까지 겹치며 영업이익도 9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가맹점 수도 2012년 94개에서 2013년 72개, 2014년 60개로 크게 줄었다.

룩옵틱스 관계자는 “사건 이후 몇 년간 내실을 다지는 작업을 했다”며 “최근 가맹점을 다시 늘리는 중이지만 예비점주와 계약하는 데 있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와 가맹점주 간 갈등은 다비치안경도 앞서 경험했다. 2010년 다비치안경 역시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어 30여명의 가맹점주가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독립하기도 했다. 이 일은 다비치안경이 프랜차이즈 시스템 관리처럼 내실에 더욱 신경을 쓰는 계기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안경 판매·유통 구조는 아직도 불투명 하다”며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본사 시스템에 의해 정해진 마진보다 더 많은 이윤이 남는 사입에 대한 욕구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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