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의 첫 일성은 예상과는 달랐다. “음악은 사운드가 아니라 느낌(feeling)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느낌이 없는 소리는 음악이 아니라 소음일 뿐이지요.” 한자어인 ‘기(氣)’를 언급하며 그는 “음악을 들을 때에도 가장 중요한 건 ‘기’”라고 말했다.
레빈슨은 자신을 ‘오디오 제작자’ 이전에 ‘음악인’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열두 살 때부터 플루겔 혼과 더블 베이스를 배우기 시작해 20세부터 소니 롤린스, 칙 코리아, 키스 재릿 같은 재즈 명인들과 연주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 그의 첫 작품인 ‘LNP-2’는 당시 4000달러를 호가했고, 1992년 제품인 ‘그랜드 마스터 스피커’는 무려 6만달러(5600여 만원)에 이르렀다. 실제 한국에서도 ‘오디오와 고급 승용차는 남성들의 사치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레빈슨은 “한 잔의 와인이 아름다운 저녁 식사의 동반자도 되지만 반면에 일상 생활을 망치는 알코올이 되기도 하듯이, 모든 사물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따라다닌다. 그걸 다스리는 건 사람”이라고 말했다.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사만다 역을 맡았던 배우 킴 캐트럴이 그의 전처(前妻). 레빈슨은 캐트럴과 함께 베스트셀러 ‘만족’(여성의 오르가즘을 위한 성 가이드)를 출간해서 전 세계에서 1500만권 이상 팔리기도 했다. 레빈슨은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로 헤어지기는 했지만 캐트럴은 뛰어난 배우이며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역할과는 다른, 예의 바르고 인간적인 숙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