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소리가 아니다 음악은 느낌이다”

30여년간 명품 오디오 만든 마크 레빈슨 내한
“느낌없는 소리는 음악이 아니라 소음…
디지털 기술로 아날로그 느낌 구현하고 싶어”
  • 등록 2007-01-30 오후 12:15:00

    수정 2007-01-30 오후 12:15:00

[조선일보 제공] 오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품으로 통하는 앰프 가운데 하나가 마크 레빈슨의 제품이다. 고급 오디오의 ‘살아있는 전설’로 꼽히는 마크 레빈슨(Levinson·60)이 처음 내한했다. 이미 25세에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 ‘마크 레빈슨 오디오 시스템스(MLAS)’를 설립하고 명품을 쏟아낸 주인공이다. 이 제품들은 1970년대 초 한국의 유명 음악 감상실에서도 간판 기기로 쓰일 정도였다.

하지만 그의 첫 일성은 예상과는 달랐다. “음악은 사운드가 아니라 느낌(feeling)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느낌이 없는 소리는 음악이 아니라 소음일 뿐이지요.” 한자어인 ‘기(氣)’를 언급하며 그는 “음악을 들을 때에도 가장 중요한 건 ‘기’”라고 말했다.

레빈슨은 자신을 ‘오디오 제작자’ 이전에 ‘음악인’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열두 살 때부터 플루겔 혼과 더블 베이스를 배우기 시작해 20세부터 소니 롤린스, 칙 코리아, 키스 재릿 같은 재즈 명인들과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는 “재즈의 황금기가 끝나가던 무렵에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매일 밤 자욱한 담배 연기를 들이마셔야 했고 적지 않은 음악인들이 알코올과 마약 문제에 시달렸기 때문에 결국 떠날 수밖엔 없었지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음악을 창조하는 대신 재생산하는 길로 접어들었을 뿐, 여전히 스스로 ‘음악인’이라고 했다.

1970년대 그의 첫 작품인 ‘LNP-2’는 당시 4000달러를 호가했고, 1992년 제품인 ‘그랜드 마스터 스피커’는 무려 6만달러(5600여 만원)에 이르렀다. 실제 한국에서도 ‘오디오와 고급 승용차는 남성들의 사치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레빈슨은 “한 잔의 와인이 아름다운 저녁 식사의 동반자도 되지만 반면에 일상 생활을 망치는 알코올이 되기도 하듯이, 모든 사물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따라다닌다. 그걸 다스리는 건 사람”이라고 말했다.

30여 년간 고급 오디오 제품을 생산해왔던 그는 최근 디지털 음악을 조금 더 아날로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심혈을 쏟고 있다. MP3 플레이어나 무선 전화기, 자동차 오디오에 부착해서 디지털 음악으로 인해 생기는 피로감을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 ‘버웬 밥캣’을 개발한 것이다. 그는 “어쩌면 급격한 디지털화로 인해 진짜 음악은 죽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서 보다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구현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사만다 역을 맡았던 배우 킴 캐트럴이 그의 전처(前妻). 레빈슨은 캐트럴과 함께 베스트셀러 ‘만족’(여성의 오르가즘을 위한 성 가이드)를 출간해서 전 세계에서 1500만권 이상 팔리기도 했다. 레빈슨은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로 헤어지기는 했지만 캐트럴은 뛰어난 배우이며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역할과는 다른, 예의 바르고 인간적인 숙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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