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복도 그때 그때 달라요

집 앞 산에 오를 때… 며칠간 먼 산에서 머물 때
  • 등록 2007-11-15 오전 10:48:00

    수정 2007-11-15 오전 10:48:00

▲ 거위털 재킷(54만원), 울 소재 풀오버(14만원), 유기농 면으로 만든 넉넉한 청바지(15만6000원), 다용도 신발(12만원). 모두‘파타고니아’.


[조선일보 제공] 골프복 입고 마실 나가는 아저씨, 트레이닝복 입고 데이트하는 아가씨는 여기서 잠깐. 주말마다 산을 찾는 ‘아웃도어 웰빙족’이 늘면서 멋쟁이들의 캐주얼웨어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아웃도어의류가 대세라는 사실을 아시는지. 수많은 아웃도어의류 가운데 상황과 취향에 딱 맞는 ‘바로 그것’을 고르기 위한 정보를 모아봤다.

▲ 방풍·방수 기능을 갖춘 ‘윈터웰딩 팬츠(15만8000원)’, 고어텍스 퍼포먼스 쉘 재킷(28만원), 다운 재킷(23만원), 고어텍스 등산화(16만8000원). 모두 ‘밀레"".


등산은 가끔…가벼운 산책에도 만족한다면

일상적인 캐주얼복으로 입을만한 아웃도어 의류를 찾고 있다면 굳이 고어텍스(Gore-Tex) 같은 고기능성 소재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본격적인 아웃도어 활동을 계획 중이 아니라면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나일론인 ‘서플렉스’ 소재 재킷이 편하다. 물세탁이 가능하고 주름이 잘 지지 않는 것이 장점. 아이팟을 장착할 수 있게 한 코오롱스포츠의 ‘아이시리즈(29만원부터)’나 mp3 플레이어 주머니가 달린 노스페이스 ‘마칼루 재킷(13만원)’ 등이 대표적인 캐주얼 아웃도어의류다.


▲ 고탄력 라이크라에 땀을 발산하는 기능을 더한 ‘쉘러’ 소재의 바지(21만원), 고어텍스 프로 쉘 재킷(69만원), 다운 재킷(29만원), 창갈이가 가능한 등산화(18만원). 모두 ‘노스페이스’.



일주일에 한번, 북한산 수준의 산행에 나선다면

고어텍스는 외부로부터의 물은 통과시키지 않고 땀은 효율적으로 배출해 감기에 걸릴 위험을 줄여주고 찬바람도 꽉 막아줘 등산 애호가들에 인기다. 그렇다고 매장에 가서 “고어텍스 주세요”라고 하면 초보자 취급 당하기 십상. 안다 하는 사람들은 “고어텍스 팩라이트 쉘(Paclite Shell) 주세요” 식으로 구체적인 모델을 언급한다.

고어코리아 마케팅 담당 진은희씨에 따르면 일반인들의 국내 당일 산행에는 튼튼하고 방수·방풍 기능이 강한 ‘고어텍스 퍼포먼스 쉘(Performance Shell)’이 활용도가 높다고 한다. 이밖에 ‘고어텍스 팩라이트 쉘’ 소재 재킷은 가볍고 부피가 적어 배낭에 쏙 들어가고 ‘고어텍스 소프트 쉘(Soft Shell)’은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해 여성이나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재킷 안에는 땀을 쏙쏙 흡수하고 금세 마르는 ‘쿨맥스(Cool Max)’ 소재 셔츠를 갖춰 입으면 쾌적하다.

▲ 영국 세인트마틴 패션스쿨과 함께 진행한 공모전에서 디자인을 채택한 ‘코오롱스포츠’의 ‘라이프세이버 재킷(65만원)’에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한 구급약, 보온담요, 성냥, 나침반 등이 들어있다. ‘파워 쉴드’ 소재 바지(26만원), 중·장기 산행용 고어텍스 등산화(20만5000원). 모두 ‘코오롱스포츠’.

 

지리산 종주같이, 며칠간 산에서 묵을 생각이라면

산장에서 며칠 머물고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것처럼 2, 3일 정도 이어지는 산행을 나설 작정이라면 본격적인 등산복이 필요해진다. 이 경우 고어텍스 재킷에는 겨드랑이 지퍼가 달려있는 것을 사야 땀 때문에 재킷 안쪽에 맺히는 ‘이슬’을 말릴 수 있다.

‘고어텍스는 안 빨수록 좋다더라’는 편견도 있지만, 너무 안 빨면 땀 속의 기름 성분이 내부에 붙어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므로 땀을 많이 흘렸다 싶으면 가볍게 세탁을 한다. 섭씨 40도 정도의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비비지 말고 가볍게 헹구고 오염이 심한 곳은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은 후 서늘한 곳에서 말리면 된다.


해외까지 넘보는 본격 산행에 도전한다면

눈 쌓인 알프스 산맥을 찾거나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것처럼 준 프로급 산행에 도전한다면 기초, 즉 속옷부터 찬찬히 갖추자.

아무리 최첨단 고어텍스나 쿨맥스 소재 재킷·셔츠를 입었더라도 땀을 꽉 쥐고 잘 마르지 않는 일반 면 소재 속옷을 입으면 무용지물이다. 아웃도어의류 브랜드에서는 몸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을 다시 몸으로 돌려주는 ‘광전자(光電子)’, 빠르게 마르고 냄새도 없애는 ‘맥시프레시(MAXIFRESH)’ 등 기능성 소재로 된 팬티, 브래지어, 내복 등을 판매한다. 노스페이스 제품의 경우 팬티가 2만2000~2만8000원, 브래지어 3만원 정도로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아웃도어의류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보송보송함에 반해 평상시에도 입고 싶어 진다’는 말이 돌 정도로 착용감이 좋다고.

고어텍스 중에는 가장 최근에 출시된 ‘프로 쉘(Pro Shell)’이 긴 기간 악천후에 견딜 수 있도록 가장 튼튼하게 설계됐다. 그러나 겨울 장기 산행에서는 기온이 급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안에 갖춰 입을 수 있는 보조용 오리털·거위털 재킷을 둘둘 말아 가져가는 게 좋다. 보온력은 부풀어 오르는 정도를 수치로 표시한 ‘필 파워(fill power)’로 가늠하는데 600 정도면 중간, 700 이상이면 상급이다.

도움말=코오롱스포츠 등산학교 원종민 차장, 고어코리아 마케팅 담당 진은희, 골드윈코리아 노스페이스 광고팀 황우순

▲ 잘 차려입은 등산객들이 모인다는 정보를 입수, 지난 주말 청계산 등산로를 찾았다. (왼쪽부터)문홍균씨가 입은 상의는 요즘 멋쟁이 남성들에게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색상인, 바로 그 연둣빛의 고어텍스 재킷(‘코오롱스포츠’). 화려한 ‘라푸마’ 등산복으로 쫙 빼 입은 김일섭·김미혜씨 커플. 파스텔 바지(‘컬럼비아’)에 회색 상의(‘밀레’)를 매치해 등산복도 우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박지현씨. 춥지 않아 재킷은 배낭에 넣었다고.


등산 애호가 4인에게 물었습니다. 아웃도어의류 잘 사는 법은?

※ 질문 ①의류 구입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것 ②좋아하는 브랜드와 그 이유 ③‘이것 하나는 꼭 갖춰라’고 한다면 ④사고 나서 후회했던 제품은.


1. 박종락(등산경력 20년·46세·경찰)
① 되도록 국산 제품을 산다. 체형에 잘 맞는 듯.
② '코오롱스포츠'. 컬러 화려하고 모양새는 군더더기 없고.
③ 편안하고 발에 착 맞는 등산화.
④ 주머니 많은 바지. 거추장스럽고 활용도는 떨어진다.

2. 안용준(등산경력 6년·44세·자영업)
① 티셔츠에 신경을 쓰는 편. 빨리 마르고, 가볍고, 피부와 접촉할 때 부드러운지를 체크한다.
② '트렉스타'는 좋은 티셔츠를 많이 구비하고 있고 ‘아크테릭스’는 색상이 예쁜 고어텍스 재킷이 많다.
③ 내피·외피 겸용 거위·오리털 재킷. 땀이 많이 나면 벗었다가 쉴 때마다 껴입는다.
④ 방수만 되고 땀은 배출시키지 않는 재킷. 더 춥다.

3. 조진희(등산경력 3년 반·31세·주부)
① 디자인을 주로 본다. 화려한 색상을 찾는 편.
② '아크테릭스'. 세련된 디자인과 독특한 색상.
③ '쿨맥스' 소재 셔츠, 스판덱스(spandex) 바지.
④ 경사가 가파른 한국 산에서 늘어나지 않는 비(非) 스판덱스 소재의 바지는 불편.

4. 이명재(등산경력 20년·39세·자영업)
① 단연 기능. 속옷-내피-재킷 등이 어우러져 몸을 총체적으로 얼마나 보호할 수 있는지를 살핀다.
② '몬츄라'. ‘피팅(fitting) 감’이 좋다. 특히 바지가.
③ 일상복 위에 입어도 몸을 보호해주는 고어텍스 재킷.
④ 방풍과 보온이 같이 되는 내의. 어중간해 활용도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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