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서관, 생존위해 변화와 혁신 고민해야 돼"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 취임 1주년
도서관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역할 강조
"비대면·디지털화 통해 달라질 것"
  • 등록 2020-09-17 오전 6:00:00

    수정 2020-09-17 오전 6:00:00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잘못하다 코로나 관장으로 기억될까봐 걱정돼요. 변화와 혁신은 늘 화두지만 코로나 상황 속에서 도서관은 생존을 위해 더 고민이 깊어졌죠.”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은 최근 맞은 취임 1주년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서 관장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서관이 절반 이상이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그 어떤 때보다 도서관에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만난 서 관장에게서는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서 관장은 줄곧 도서관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왔다. 그는 “새로운 변화에 맞춰서 스스로 바꾸지 않으면 존재의 의의를 잃지 않을까 두려움과 변화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고 했다. 과거 도서관은 주로 책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생활·문화 공간의 거점으로서 역할을 했다. 정보는 도서관에 오지 않아도 접할 기회가 많아졌고 코로나19로 모일 수가 없어지면서 딜레마가 생겼다.

서 관장은 이렇게 바뀌는 시대에 도서관이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역할을 다 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활동이 제한되니 정신적 고통, 우울증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있다”며 “도서관이 가진 다양한 콘텐츠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제공해 우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할지 고민 중이다”고 했다. 해답을 찾기 위해 도서관은 문을 닫았지만 서 관장과 직원, 사서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미래전략 태스크포스(TF), 코로나 대응 TF를 만들어 미래 전략, 공간 개선, 코로나 대응을 위한 도서관의 전략을 마련했다.

주요 성과로 지난 7월 새롭게 문을 연 디지털도서관, 책을 읽어주는 로봇 등을 꼽았다. 서 관장은 “지금까지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직접 정보의 생산소 역할을 해야한다”며 “디지털 도서관에서는 직접 이용자들이 유튜브 영상 촬영 등 정보를 생산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진 사서들이 대면으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를 했다면 향후에는 로봇이 책을 읽어주고, 심지어는 토론까지 할 수 있도록 로봇도 개발 중에 있다.

비대면 시대에 맞춰서 아날로그 자료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에도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 관장은 “매년 1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현재 장서의 30% 정도가 디지털화가 됐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 암흑시대’라는 표현이 있듯이 기술이 발달하면 오래된 소프트웨어는 없어지기 마련”이라며 “꾸준히 새로운 소프트웨어로 자료를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결국 과거의 정보는 볼 수 없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 관장은 취임 때부터 역점 사업으로 뒀던 평창 문헌보존관 건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헌보존관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디지털화 작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평창 보존관 사업은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립중앙도서관의 역할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서 관장은 “한 나라의 지식역량을 대표하고 문화발전을 선도하는 국가 도서관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미진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 기술을 통해 도서관 이용자 편의성을 증대해야 하는데 일반 도서관에서 직접 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필요한 기술 개발을 통해 역할을 더 하도록 남은 임기를 채울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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