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수준까지 나빠진 美 고용지표…"2조달러 추가지원 필요"

NH투자證 "코로나19 장기화시 현재 2조 부양안으론 부족"
  • 등록 2020-03-27 오전 7:56:12

    수정 2020-03-27 오전 7:56:12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3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증권가에선 2분기 안에 미국 실업률이 대공황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업률 30%가 고착화되면 현재 준비 중인 것을 포함 총 4조 달러 규모의 재정 지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3월 셋째주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28명인데 단순회귀분석을 하면 2분기 안에 미국 실업률이 28%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실업률 30%가 되면 미국 개인소득 손실분은 4조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앞서 간밤 미국이 발표한 3월 셋째주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28만명을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는 69만 5000명이었다. 대공황 당시 미국 실업률은 1929년 10월 2.3%에서 1933년 5월 25.6%까지 상승했는데, 지금 속도로 보면 고용상황이 단기간내 대공황 수준으로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게 안 연구원의 판단이다.

안 연구원은 “연간 GDP 성장률이 -10%를 하회한 것은 선진국에선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없었던 일”이라며 “연간이 아니라 분기 데이터지만 2분기 미국성장률이 -10%를 기록하면 사실상 현재 세대는 경험하지 못한 지표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따라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될 경우 현재 준비한 경기부양이 부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 시 2조 달러가 추가로 필요해 총 4조 달러 안팎의 재정지출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단 전시 상황에 가까워지고 있어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편성한 GDP 대비 30% 적자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미국의 재정적자는 현재 1조 달러에서 6조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산규모도 현재 4조 7000억 달러에서 10조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단 설명이다.

그러면서 안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가계와 기업의 소득 및 보유현금은 줄어들 텐데 이를 정부와 중앙은행이 보전해야 한다”며 “전시 상황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큰 수준의 재정지출 및 QE 확대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치료제 개발 전까지 정부와 중앙은행 지원으로 버티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의 갈림길에 와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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