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실제 두 아이 아빠, 연기할 맛 났죠"(인터뷰)

  • 등록 2015-09-14 오전 11:21:50

    수정 2015-09-14 오전 11:36:57

권상우(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아빠 권상우의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권상우는 두 아이를 둔 아빠다. 2008년 동료 배우 손태영과 결혼해 이듬해 아들 룩희를 얻었고, 결혼 7년 만인 지난 1월 딸 리호를 얻었다. SNS에 아이들과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지만 아빠 권상우의 모습은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권상우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탐정:비기닝’(감독 김정훈) 인터뷰에서 “권상우가 두 아이 아빠란 사실은 다 아는데 어떻게 아빠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잖아요. 실제와 똑같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궁금함을 풀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권상우가 연기하는 강대만은 형사들의 허를 찌를 만큼 뛰어난 추리력을 가졌지만 현실은 가사와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만화방 아저씨. 아내 몰래 가사와 육아를 나몰라라 하고 허구한 날 친구가 근무하는 경찰서를 기웃거리며 사건에 개입하는 오지랖 넓은 캐릭터다. 여기에 유치원생 아들과 생후 7개월 된 딸을 둔 아빠라는 점이 캐릭터에 살을 붙이고 재미를 더했다. 아기를 안고, 달리는 차에서 기저귀를 가는 폼이 여간 자연스럽지 않다.

“강대만이 애 유치원에 보내고 설거지 하고 쓰레기 버리고 기저귀 갈잖아요. 제가 집에서 매일같이 하는 일이에요. 남자가 갓난아기를 다루는 게 사실은 쉽지 않거든요. 총각 배우가 강대만을 맡았으면 현장 가는 길이 좀 두려웠을 거예요. 저한테는 생활이니까 문제 없었죠.”

권상우는 ‘탐정:더 비기닝’으로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데뷔를 영화로 했고 2011년 ‘통증’까지는 매년 한 편 이상씩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던 터라 긴 공백의 사연이 궁금했다.

“전작들 스코어가 안 좋아서 그런 게 아닐까요. 예전만큼 좋은 시나리오가 안 들어오더라고요.”(웃음)

권상우다운 솔직한 얘기였다.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영화만 하는 배우가 아닌 데다 한류 1세대로 지금도 일본이며 중국에서 바삐 활동하고 있다. 십수년째 해마다 일본에서 세 차례씩 팬미팅을 해왔다. 중국에서 인기도 높아져서 지난 4년간 영화 두 편으로 중국 관객과 만났고 촬영을 끝내고 개봉을 기다리는 작품도 두, 세 편 있으며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이것저것 좇다가 다 놓칠 수도 있는데 책임감 때문에 어느 것 하나 그냥 포기할 수 없다.

“한 우물만 파는 게 아니니까 어느 순간 정체성도 모르겠고 괜히 소외감 같은 것도 들더라고요. 고민도 했는데 사람에게 주어진 그릇은 다 다르잖아요. 조급해하지 말고 저는 제 길을 가자고 마음을 먹었죠. 이번 영화로 권상우가 영화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고, 맞춤옷을 입은 듯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관객에게 비쳐지는 것 저의 최대 목표예요.”

‘탐정:더 비기닝’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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