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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은 기업 이미지 혁신에 막대한 공헌을 한 두산베어스를 매각하지 않는단 입장이다. 야구단에 대한 두산그룹의 애정은 상당하다. IMF 외환위기 당시 두산그룹이 중공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며 OB맥주 등 알짜 기업을 매각할 때도 야구단을 포기하지 않았던 선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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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우승에 빛나는 찬란한 역사의 명문 구단
두산베어스의 역사는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982년 5공화국의 3S 정책 중 하나로 출범한 프로야구는 6개 구단으로 출발했다. 두산베어스의 전신인 OB베어스도 원년 6구단 중 하나였다. OB베어스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원년 22연승을 달성한 ‘불사조’ 박철순을 앞세워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창단 이후 3년 충청도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한 OB베어스는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며 LG트윈스와 더불어 서울의 상징적인 팀으로 자리잡는다. 1999년 OB 맥주 매각을 추진했던 두산은 야구단에서 ‘OB’를 떼고 그룹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두산베어스’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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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두산베어스는 김진욱, 송일수 감독을 거쳐 김태형 감독을 영입하면서 리그를 호령하는 강자로 군림했다. 최근 4년(2016~2019년) 동안 2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왕조를 열어가며 ‘최강 두산’이란 호칭에 걸맞는 위용을 과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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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왜 언급이 되는가
그러나 모기업인 두산이 삐그덕 거리며 두산베어스 매각설은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고 있다. 두산베어스는 기업의 명성과 브랜드가치를 높이는데 이바지하고 있지만 중공업 기반인 그룹을 기준으로 따졌을 때는 엄연히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두산베어스는 프로야구 구단으로는 드물게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매물로서 가치가 있기에 인수합병(M&A) 관련 루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두산베어스는 지난 2018년 19억원, 지난해 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인기 구단인 롯데자이언츠가 지난해 29억원 영업손실을 봤고 KIA타이거즈 또한 약 3억원의 적자를 냈다.
두산베어스 매각설과 더불어 새 주인으로 카카오가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기업 대 소비자간 거래(B2C)가 사업이 주력인 카카오로서는 인가가 높아지는 프로야구 구단을 마케팅 용도로 활용할 유인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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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산그룹은 매각설을 일축한 상황이다. 그룹에서 아구단에 대한 애정이 크고 연간 100억원 수준의 구단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