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이유가 뜻밖이다. 독일에서 당한 인종차별 경험을 복수할 수 있어서였다. 손흥민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을 털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 센터에서 열린 ‘손커밍데이’ 행사 팬미팅에서 사회자로부터 ‘국가대표와 클럽축구 등 많은 경기를 소화했는데, 그중 넘버원 경기는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잠시 생각에 잡긴 뒤 “(A매치)100번째인 칠레전, (원더골을 넣은)번리전, (프리미어리그)득점왕 경기 등이 있지만, 그래도 독일전을 꼽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경기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받아 텅 빈 독일 골문 안에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독일은 한국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손흥민은 “어릴 때 독일에 갔고 상상하지도 못할 힘든 생활을 진짜 많이 했다”며 “인종차별도 많이 당하고, 힘든 상황을…”이라며 기억을 되새겼다.
아울러 손흥민은 “사람이 울면 위로해주고 싶고, 가서 한번 안아주고 싶고 그런데 독일 사람들 우는 모습 보면서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걸로 복수해 줄 수 있어서, 그래서 저한테는 (독일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말했다.
동북고 1학년이던 2008년 독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하며 ‘축구 유학’ 생활을 시작한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뒤 레버쿠젠을 거쳐 2016년까지 독일에서 생활했다. 이후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해 오늘날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