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지도자 생활 마침표’ 휴스턴 베이커 은퇴... 흑인 감독 최초 2천 승

휴스턴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베이커 감독은 MLB에서 흑인 감독 최초로 통산 2천 승의 업적을 남겼다.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이끌었던 더스티 베이커(74) 감독이 더그아웃을 떠난다.

휴스턴은 27일(한국시간) 베이커 감독의 은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지난 4년간 휴스턴을 이끌 기회를 준 짐 크레인 구단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라며 “아마 내 인생 중 가장 빠른 4년이었다. 휴스턴이 계속 잘 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베이커 감독은 이후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쳐 휴스턴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에는 휴스턴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안기기도 했다.

베이커 감독은 26년간의 재임 기간 통산 2천183승을 남겼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감독 통산 최다승 순위 7위 기록으로 빅리그에서 흑인 감독 최초로 2천 승 고지를 밟았다. 올해의 감독엔 세 차례 뽑혔으며 서로 다른 5개 팀에서 모두 지구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감독이다.

1949년생인 베이커 감독은 또 다른 야구 인생을 꿈꾸고 있다. “다음에 또 만나자”라고 말한 그의 차기 목적지로는 구단 고문직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우리가 도움이 필요할 때 베이커 감독은 팀에 와서 잘 해냈다”라며 “그는 환상적인 일을 했고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베이커 감독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좋은 사람이자 친구이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