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이 작품] 청량한 야외클래식 무더위 식혔다

- 심사위원 리뷰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 & '제주국제관악제'
평창, 'B로 시작하는 작곡가 숨은 명곡 발굴
제주, 바로크부터 팝까지 다채로운 브라스
  • 등록 2016-08-25 오전 6:15:00

    수정 2016-08-25 오전 6:15:00

지난 6일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저명연주가 시리즈 중 비치의 ‘플루트와 현악4중주를 위한 테마와 변주곡’을 플루스트 박지은과 노부스콰르텟이 연주하고 있다(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장일범 음악평론가] 여름 음악페스티벌 하면 잘츠부르크, 루체른, 바이로이트 같은 유럽의 페스티벌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국에도 훌륭한 여름 음악페스티벌이 있다. 바로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와 ‘제주국제관악제’다.

13회째를 맞은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7월 25일부터 8월 9일까지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등)의 올해 주제는 ‘B, B, B자로…’로, B로 시작하는 이름의 작곡가들 곡을 위주로 음악제를 꾸렸다. 그간 클래식무대에서 자주 연주하던 곡보다는 숨은 명곡을 찾아내 청중과 연주자에게 모두 새로운 곡에 도전하고 경험하고 공부할 수 있게 만든 레퍼토리의 구성이 돋보였다.

특히 지난 6일 오후 저명연주가 시리즈에서 비치의 ‘플루트와 현악4중주를 위한 테마와 변주곡’, 바르톡의 ‘두 대의 피아노와 퍼커션을 위한 소나타’, 저녁 공연에 연주한 바버의 ‘카프리콘 협주곡’ 등 평소 자주 듣기 힘든 레퍼토리를 빼어난 실력으로 연주해 찬사를 받았다.

올해로 21회째인 ‘제주국제관악제’(8월 8~16일 제주문예회관·서귀포예술의전당 등)는 바람이 많은 섬인 윈드(wind)와 브라스 악기의 특징을 살려내 장수한 음악페스티벌이다.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현악과 피아노 사운드를 중심으로 음악을 감상한 후 제주로 넘어와서는 금관·목관·타악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 다채로운 악기로 클래식을 듣는 즐거움이 있었다.

8일 오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오프닝 공연은 제네바브라스퀸텟이 열었는데 프레스코발디의 바로크음악에서부터 브루노 마스의 ‘업타운 펑크’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음악을 멤버가 돌아가면서 설명과 더불어 재미있는 무대연기를 함께 들려줘 더욱 재미가 있었다. 이동호가 지휘하는 서귀포도립관악단은 야콥 드 한의 ‘제주의 여신’을 비롯해 안희찬·안석영 부녀가 함께 협연한 모랄레스의 ‘두 대의 트럼펫협주곡’으로 화려하고 시원한 여름밤을 선사했다. 오프닝콘서트는 안익태의 ‘한국환상곡’ 관악버전으로 감동적인 마무리를 했다.

지난 11일 제주시 어영공원에서 제주국제관악제 행사의 하나인 ‘우리동네관악제’에서 제주클라리넷앙상블이 석양이 물든 바다를 배경으로 연주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에는 제주문예회관에서 이철웅이 지휘한 연세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가 신선한 레퍼토리로 탄탄한 실력을 선보였으며 페스티벌 기간 내내 매일 밤낮으로 제주·서귀

포의 공연장과 해변공연장·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 등에서 마에스트로콘서트 등 다채로운 공연을 열어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모습이었다. 오브라스, 닝보시향관악그룹, 미텔라인관악단, 메네제리블스콰르텟, 타카마도브라스앙상블, 싱가포르윈드심포니, 펭치아대심포닉밴드 등 해외 단체도 많이 참가해 초창기에 비해 제주국제관악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으로 보였다.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가 8월 초에 끝난 뒤 제주국제관악제가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두 페스티벌을 모두 한여름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와 제주국제관악제를 다니다 보면 국내서 휴가철에 클래식음악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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