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알지 못했던 뉴욕과 서울의 역사, '100년 후의 도시를 설계하라'

댈러스, 시카고, 뉴욕 등 미국 3개 도시 이야기
미래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
  • 등록 2019-06-15 오전 10:50:50

    수정 2019-06-15 오전 10:50:50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우리는 하루종일 얼마나 많은 빌딩을 지나치며, 얼마나 많은 거리를 활보할까. 그저 시멘트에 갇혀 있을 것 같은 많은 빌딩에도 저마다의 스토리와 나름의 얼굴이 있음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것처럼 서있는 다양한 모양의 빌딩과 수많은 거리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 출간됐다. 새책 ‘100년 후의 도시를 설계하라’는 저자가 지난 3년간 미국 댈러스를 비롯해 시카고와 뉴욕을 다니며 한국과는 다른 모양의 도시를 둘러본 이야기를 활자로 담았다.

댈러스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도시는 아니다. 그러나 이곳은 백주 대낮에 현직 대통령 암살이라는 끔찍한 사건을 일으킨 곳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유명해진 도시다. 이런 역사적 아픔을 안고 있는 댈러스는 1841년 존 브라이언이라는 변호사로부터 시작됐다. 1841년 트리니티 강가에 내륙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교역 거점의 필요성을 느낀 존 브라이언은 주변 지역으로 광대하게 뻗어나갈 수 있는 교통망 건설이 용이한 댈러스를 선택했다.

이후 1890년 텍사스에서 인구 규모가 가장 큰 도시로 성장했으며, 대통령 암살이라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지금도 이어오고 있다.

바람의 도시 시카고는 인구 규모는 물론 경제적 활력성에서도 미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소홀히 할 수 없는 곳이다. 문화 예술 차원에서도 현대 모더니즘 건축을 주도한 시카고 스쿨’(Chicago School)과 ‘프레리 스쿨’(Prairie School)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화려한 장식을 배격하고, 미니멀리즘을 수용한 모더니즘을 탄생시키며, 불필요한 장식을 최대한 제거한 건축물이 시카고의 스카이 라인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모더니즘을 배격하고 가장 화려함을 자랑하는 포스트 모더니즘 역시 시카고에서 탄생했다는 것은 건축학에서 굉장히 재미있으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뉴욕은 세계의 수도라 불린다. 전 세계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이며, 잠들지 않는 도시, 세계 최대 대중 교통 시스템, 가장 강한 경제력과 외교력을 견인하는 곳으로 가히 세계의 수도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도시다. 뉴욕 이야기에서는 자연스럽게 서울을 떠올린다.

그러나 뉴욕은 여전히 그리움의 도시, 떠나고 싶지 않은 곳, 혹 떠나더라도 다시 돌아오고 싶은 곳으로 남아 있는 반면, 서울은 더 이상 조용필 노래 속 그리움의 도시가 아니다. 여전히 서울은 불도저식 도시 개발 철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관료주의 개발에 물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금 당장이 아니라 100년 후를 바라보며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이 그리움이 깃든 도시, 서울만이 만들어갈 수 있는 역사의 도시, 그러면서도 새로운 미래를 이끄는 도시로 발전해야 함을 강조한다.

저자인 조재성 원광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영국 서섹스대에서 박사후 연구과정과 미시건주립대와 미시건대 교환교수를 역임한 도시 건설 및 건축학 전문가다. 한국-대만-일본 도시계획학과 국제학술대회를 비롯해 아시아 도시계획학 학술대회, 세계도시계획학 학술대회 등 다수의 국제 학술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학술 연구를 이어왔다. 2008년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조재성 지음 /326쪽/ 1만9000원/ 도서출판 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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