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주윤발 쏘고 거장들이 받치고…열흘 빛낸 화제의 ★들[BIFF 결산]③

남동철 "송강호·주윤발 팬서비스 감사해…이제야 안심"
화제성 압도 판빙빙·송중기…영화제 품격 높인 거장들
박은빈 개막식 열고 고민시·홍경 폐막식 닫고
  • 등록 2023-10-13 오전 11:04:08

    수정 2023-10-13 오전 11:04:08

홍콩 배우 주윤발(오른쪽)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송강호와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흘간 대장정을 화려히 열고 막을 내릴 수 있던 건 영화제를 수놓은 수많은 국내외 스타들의 존재감 덕분이었다. 올해 BIFF는 인사 공백으로 인한 비상체제와 예산 삭감 등 어려움 속에서도 수많은 배우, 감독 등 스타들이 부산을 찾아 열기를 띄웠다.

올해 영화제의 호스트를 맡은 배우 송강호부터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따거’ 홍콩 배우 주윤발, 중국 톱배우 판빙빙, 일본 국민 여동생 히로세 스즈를 비롯해 윤여정, 나문희, 김영옥, 송중기, 한효주, 유지태, 유승호, 이병헌, 차승원, 이성민, 전종서, 유연석, 이준혁, 박은빈, 이솜, 안재홍, 유태오 등 수많은 배우들이 BIFF를 빛냈다. 이와이 슌지, 고레에다 히로카즈, 뤽 베송, 하마구치 류스케 등 해외 거장들도 참석해 영화제의 품격을 높였다. 올해 영화제를 특히 빛낸 화제의 거장과 스타들의 발자취를 되짚었다.

“송강호·주윤발 투샷…팬서비스 굉장해”

올해 영화제 최고의 장면은 호스트 송강호와 주윤발의 만남이었다. 홍콩 출신 중국어권 톱배우인 주윤발은 올해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부산을 찾았다. 그는 매체들과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신작 ‘원 모어 찬스’를 포함한 주요 작품 특별전과 오픈토크, 핸드프린팅 행사 등에 참여해 역대급 팬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윤발은 특히 “영화가 없다면 주윤발도 없다”, “공수래공수거” 등 기자회견 및 각종 행사에서 어록을 탄생시켰다. 스크린 영웅이자, 인생의 멘토로서 귀감을 보여줬다는 반응이다. 송강호는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거미집’(감독 김지운)의 오픈토크 행사에서 주윤발과의 만남에 대해 “너무 반갑고, 대단히 영광스럽다고 (주윤발에게) 영어로 말씀드렸다. 대배우를 맞이하니까 아우라가 대단했고, 굉장히 감동적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이데일리에 “송강호 배우가 호스트를 해주시고 주윤발 배우가 부산에 와 굉장히 좋은 팬서비스를 관객들에게 많이 해주셨다”며 “덕분에 관객들이 정말 많이 좋아해주셨다. 저 역시 기뻤다. 주윤발 특별전 반응도 기대 이상이었다. 다른 영화 상영도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어서 이제야 조금 안심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지난 4일 개막식에 참석한 정상진 엣나인필름 대표는 “송강호 배우의 도움과 영화제에서 보여준 애티튜드를 업계에서도 굉장히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위에서부터)이와이 슌지 감독, 뤽 베송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사진=뉴스1, 연합뉴스)
영화제 품격 높인 거장의 존재감

신작을 들고 부산을 찾아온 거장 감독들의 존재감이 올해는 유독 컸다. ‘도그맨’ 뤽 베송 감독과 ‘키리에의 노래’ 이와이 슌지,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상영회 및 GV 행사는 예매 사이트 오픈 직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들이 국내 취재진 및 관객들을 만나 남긴 어록도 화제였다. 영화 ‘제5원소’, ‘니키타’ ‘레옹’ 등으로 국내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은 뤽 베송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예찬을 남겨 주목받았다. 그는 한국 영화계에 대해 “특별히 젊은 감독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한국 영화의 면모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매년 힘을 받아 새로운 젊은 감독들이 영화계에 등장하고 있고, 그래서 한국 영화의 미래를 위해서는 완벽한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제 생각엔 한국 영화가 10년 전부터 전 세계 영화판에서 가장 살아있는 그런 영화계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한국 영화계가 세계에서 가장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와이 슌지는 한국의 부산에 대해 “친척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라며 친근감을 표했고, 지난해에 이어 신작 ‘괴물’을 들고 부산을 찾은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올해 그를 테마로 한 굿즈가 판매돼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영화제 후반부를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신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로 열린 스페셜 토크 행사는 관객들로 빼곡히 들어찼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무려 90분이나 관객들과 심도깊은 영화적 대화를 나눴다.

중국계 배우 판빙빙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화제성 압도한 판빙빙·송중기

인기와 압도적인 화제성으로 이슈를 주도한 스타는 판빙빙과 송중기였다. 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판빙빙은 올해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영화 ‘녹야’(감독 한슈아이)로 부산을 방문했다. 앞서 판빙빙은 지난 2018년 탈세 논란 후 돌연 두문불출하면서 실종설에 휩싸인 바 있다. ‘녹야’는 판빙빙이 일련의 사건들 이후 수년의 공백기 끝에 택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판빙빙은 ‘녹야’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둘러싼 이슈들에 대해 “연기자는 때로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침착하게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다”며 “저 역시 몇 년 간 저를 가라앉히고 침착히 작품을 고를 시간이 있었다”고 심경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월 영화 ‘화란’으로 생애 첫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송중기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누구보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 ‘화란’의 홍보 과정에서의 역대급 팬서비스, 자원봉사자들까지 챙겼다는 목격담을 낳으며 ‘미담 제조기’에 등극했다. 특히 그는 지난 7일 오픈토크 행사에서 훌륭한 무대 매너와 팬서비스로 입소문을 모았다. 행사 도중 관객들의 성원과 요청에 즉석에서 댄스를 선보여 ‘송중기의 하입보이’라는 수식어를 탄생시키는가 하면, 오픈토크 행사가 끝난 후에는 자원봉사자들을 도와 직접 의자와 테이블을 옮기는 모습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을 한 바퀴 돌며 관객들과 악수를 나누는 등 알찬 팬서비스로 만족감을 선사했다. 행사 외에도 해운대구 일대를 활보하며 마주친 팬들의 사진 요청 및 팬서비스에 흔쾌히 응했다는 후문이다.

(사진=뉴스1)
◇박은빈이 열고 고민시·홍경이 닫고


영화제 역사상 최초 단독 MC로 나서 성공적인 개막식 진행을 이끈 박은빈을 향한 찬사도 쏟아졌다. 박은빈은 당초 개막식 공동 사회로 예정됐던 배우 이제훈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하게 되면서, 28년 BIFF 역사상 최초의 단독 사회자에 도전했다. BIFF 측은 새로운 남성 사회자의 선정을 고려하는 대신 박은빈의 단독 사회란 파격적인 형식을 선택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변화로 당황했을 법했지만, 박은빈은 달랐다. 이날 매끄러운 진행 실력과 압도적 존재감으로 세간의 우려를 씻어내고 BIFF의 성공적 오프닝을 연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또 그는 이날 단독 MC답게 예년과 다른 화려한 의상과 화사한 메이크업으로 시선을 단번에 잡아끌었다. 박은빈은 이날 풍성한 스카이블루 색상 드레스에 동화 속 공주같은 자태로 등장해 환호성을 받았다.

13일 오후 열릴 폐막식은 ‘밀수’로 부일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고민시와 드라마 ‘악귀’, 웨이브 ‘약한영웅 Class1’ 등에서 활약한 홍경이 사회를 맡는다. 충무로와 브라운관의 대세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두 사람이 폐막식에서 보여줄 호흡과 패션에도 이목이 쏠린다.

개막식에서 수많은 스타들이 화려한 드레스, 정장 패션을 선보인 만큼 폐막식 레드카펫도 많은 스타들이 수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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