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달라" 병고 남편 뜻 따른 70대 아내…경찰 "비극적 상황"

미국 플로리다 데이토나 비치 한 병원서 아내가 남편 총격 살해
1급 살인 혐의로 기소, 경찰 "비극적 상황"
  • 등록 2023-01-23 오후 5:27:49

    수정 2023-01-23 오후 5:38:2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미국의 한 70대 여성이 병고에 시달리던 남편의 요청으로 총격을 가해 남편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 정황에 “비극적 상황”이라는 말을 남겼다.
재판에 출석한 엘런 길런드. WESH(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지역 방송국) 캡처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76세 여성 엘런 길런드가 플로리다 데이토나 비치 한 병원에서 남편을 총기로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엘런은 남편 제리 길런드(77)가 3주 전 자신의 병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총으로 쏴달라는 부탁에 따라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

엘런은 21일 오전 11시 반쯤 남편 병실에 총을 들고 찾아가 머리를 쐈다. 엘런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계획이었나 이 계획은 실패했다.

출동한 경찰은 총을 놓지 않고 있던 엘런을 설득하기 위해 4시간이나 대치했고, 섬광탄과 테이저건 등을 이용해 엘런을 제압했다.

엘런은 남편이 혼자 쓰던 병실 안에서만 있었고 다른 환자나 병원 직원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엘런에게는 1급 살인 혐의 등이 적용됐다.

현지 방송 매체는 재판에 출석한 엘런의 모습도 공개했다. 1급 살인 혐의 등이 적용돼 보석 없이 구속된 엘런은 비교적 담담한 모습이었다.

엘런의 남편 제리가 얼마나 입원해 있었는지, 얼마나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었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데이토나 비치 경찰 자카리 영 서장은 “비극적 상황이다. 우리 중 누구도 인생의 시험과 시련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이번 사건이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영 서장은 “엘런은 매우 슬퍼했다.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도 남겼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