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MZ 입맛' 공략 나섰다…순식간에 사라진 '이것'

12일 LG파크원타워 구내식당 조식메뉴로 등장
LG엔솔 직원 대상…"MZ직원 타겟팅한 전략"
10월엔 LG그룹 임직원에 제공…8000개 동나
  • 등록 2023-12-14 오전 8:13:38

    수정 2023-12-15 오전 11:47:36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인기 있는 베이글을 회사 조식으로 먹으니까 신기해요.”

삼성에 이어 LG도 일부 계열사에서 MZ 직원들을 겨냥한 입맛 사로잡기에 나섰다. 특히 MZ 직원의 비중이 높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 직원을 중심으로 유명 디저트 브랜드를 구내식당에 선보이며 취향을 저격했다. 최근 국내 기업에선 구내식당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세대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메뉴를 제공하는 ‘입맛 복지’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LG파크원타워에서 구내식당 조식메뉴로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제공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타워에 구내식당 조식메뉴로 런던 베이글 뮤지엄 부스가 나타나 아침부터 문전성시 이뤘다. 이날 행사는 하루만 진행된 일회성 행사로, 출근 후 줄을 서서 기다린 직원들은 각자 사원증을 보여준 뒤 베이글과 커피를 받아 사무실로 돌아갔다.

LG 계열사 구내식당에 런던 베이글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급식업체는 고객사 요청을 받고 구내식당 차별화 전략 차원에서 이번 협업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두찜, 이차돌 등 타 외식브랜드와 협업해 중식으로 특식메뉴를 제공하며 차별화 전략을 해왔다”며 “(런던 베이글은) MZ세대 직장인을 타겟팅한 메뉴로 고객사 요청에 따라 메뉴를 결정하고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서울 종로구 안국역점에서 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입소문을 통해 퍼져 나가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베이글 브랜드다. MZ세대들은 이른 새벽부터 베이글을 사기 위해 긴 대기줄을 서는가 하면, 미리 캐치테이블 같은 앱을 통해 원격줄서기를 하고도 몇 시간을 기다린 후 가게를 찾고 있다. 올해 잠실 롯데몰에 차려진 분점에선 최장 5시간의 대기 시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LG트윈타워 앞에선 10월 31일~11월 1일 LG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런던 베이글을 제공하는 작은 행사도 열렸다. 해당 행사는 ㈜LG가 기획한 이벤트로 LG트윈타워 저층부 공용공간 리모델링 공사 탓에 직원들이 불편을 겪자 이를 격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지난 7월 삼성전자 구내식당 조식메뉴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베이글이 제공되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LG트윈타워 공사는 지난 2월부터 시작해 내년 초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LG관계자는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임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져 감사의 의미를 담아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행사는 점심시간에 진행됐으며 LG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 CNS 등 5개사 임직원 약 6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LG는 하루에 각 4000개씩 베이글을 제공했는데 이틀간 총 8000개가 모두 순식간에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브랜드를 제공할까 고민하다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베이글을 선택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MZ 직원이 80% 이상으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어 이번에 구내식당에서 진행된 조식행사도 인기가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이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삼성전자(평택·화성·수원사업장 등)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는 구내식당 메뉴로 노티드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노티드는 국내 도넛 열풍을 불러온 브랜드다. 이후 구내식당 아침메뉴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제공하며 30분 만에 모든 베이글이 품절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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