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백남준·오윤…110명이 돌아봤다 '격동70년'

국립현대미술관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전
미술로 돌아본 광복·한국현대사
이중섭·이수억·박이소 등 총출동
회화·사진·조각·뉴미디어·서예까지 망라
서울관서 10월11일까지
  • 등록 2015-08-14 오전 6:15:00

    수정 2015-08-14 오전 6:15:00

조춘만의 ‘인더스트리 코리아’. 발전소·제철소·정유공장 등에서 배관용접공으로 일한 조 작가가 산업시설에 대한 애정을 담은 산업현장 사진이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945년 광복이 되던 해 태어난 해방둥이들이 어느덧 일흔 살 어르신이 됐다. 갓난아이가 초로의 노인이 되기까지 지난 70년 한국의 역사는 말 그대로 격동기였다. 분단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를 겪으며 국가를 재건했다. 예술가들은 그 시대를 어떻게 형상화했을까.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오는 10월 11일까지 열리는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전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열린다. ‘시민과 함께하는 광복 70년 위대한 흐름’이란 부제가 붙은 만큼 전시에는 동시대 작가가 총출동한다. 김환기·이중섭·박수근 등 근대 거장부터 오윤, 백남준, 신학철, 박이소, 최정화 등 동시대 현대미술작가 110여명의 작품 270여점을 선보인다.

장르도 망라했다. 드로잉과 회화부터 사진, 조각, 설치, 뉴미디어, 서예 작품까지 실로 다채롭다. 특히 단색화로 유명한 정창섭이 1977년 그린 민족기록화 ‘경제건설’과 백남준의 ‘이태백’은 국내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한다. ‘경제건설’은 2002년 청와대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관한 작품이며 ‘이태백’은 백남준이 독일의 뒤셀도르프 시절에 제작한 작품이다.

전시제목으로 삼은 3개의 형용사에 맞게 시기도 세 개로 나눠 작품을 배치했다. ‘소란스러운’에서는 광복과 한국전쟁 전후 우리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이수억이 1954년 그린 뒤 1987년 개작한 ‘6·25 동란’을 비롯해 사진작가 주명덕의 ‘도큐멘트: 부산영도다리 밑’, 권영우가 종이에 먹으로 그린 ‘폭격이 있은 후’ 등은 한국전쟁의 참화가 어떤 식으로 예술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이수억의 ‘6·25동란’(1954)(사진=국립현대미술관).


‘뜨거운’에서는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고도성장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 대거 나왔다. 여기에는 민주화운동에 영향을 미쳤거나 영향을 받은 민중미술작가의 작품도 포함됐다. 발전소·제철소·정유공장 등에서 배관용접공으로 일했던 조춘만 작가의 ‘인더스트리 코리아’는 중화학공장의 야경을 미학적으로 담아낸 작품. 산업현장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흠뻑 담았다. 반면 이종구의 ‘대지, 모내기, 여름 가을 겨울’은 민중미술의 관점에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고 희생당한 농촌의 현실을 비장하게 표현했다.

‘넘치는’에서는 21세기 들어 보다 다양해진 한국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정치적이거나 이념적이던 주제에서 벗어나 인권과 환경, 미디어와 소비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박이소의 ‘밝은 미래’와 니키리의 ‘힙합 프로젝트’, 최정화의 ‘내일의 꽃’, 함경아의 ‘아이 엠 소리’ 등이 이를 보여준다.

덕분에 전시의 작품들은 풍성하다. 다만 전반적으로 산만한 구성과 배치는 아쉬움을 남긴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광복절인 15일에 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 무료입장을 시행한다.

권영우의 ‘폭격이 있은 후’(1957).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심을 먹으로 그린 작품(사진=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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