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바이든 경제팀…인종·성별 망라한 가장 미국다운 내각

바이든, '경제 사령탑' 옐런 등 경제팀 인선
'백악관 경제 싱크탱크' CEA 수장에 라우스
바이든 "코로나發 경제위기 구해내는 역할"
여성이 6명 중 4명…흑인 등 유색인종 다수
NEC 위원장에 월가 블랙록 출신 디스 유력
  • 등록 2020-12-01 오전 6:32:24

    수정 2020-12-01 오전 7:13:54

‘백악관 경제 싱크탱크’로 불리는 대통령 직속 경제자문위원회(CEA)의 위원장에 지명된 저명한 노동경제학자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 (사진=프린스턴대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바이든호(號) 경제팀이 윤곽을 드러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 사령탑’ 재무장관에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공식 지명했다. 또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대통령 직속 경제자문위원회(CEA) 수장에는 저명한 노동경제학자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를 낙점했다.

이번 인선의 특징은 단연 ‘다양성’이 꼽힌다. 6명 중 4명이 여성이라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옐런 전 의장과 라우스 교수부터 여성이다. 아울러 아프리카계와 남아시아계 등 유색 인종이 대거 포함됐다. 바이든 당선인의 ‘미국다운 내각’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바이든號 ‘경제사령탑’ 재닛 옐런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새 재무장관 후보자 등 6명의 경제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경제팀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국면에서 즉각적인 경제 구제책을 전달하고 미국 경제를 더 나은 수준으로 재건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전 의장의 지명 소식은 이미 확정적이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4년 역대 첫 여성 연준 의장에 올랐다. 이번에 상원 인준을 통과한다면, 역시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 기록을 쓴다. 그는 클린턴 행정부 당시 백악관 CEA 위원장도 지냈다. 재무장관, 연준 의장, CEA 위원장을 모두 거치는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진기록이다. 연준 의장에서 재무장관으로 직행하는 전례도 거의 없다.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이자 케인지언(케인스주의자)으로 통한다. 연준 의장을 역임할 때 비둘기 성향이 강했고, 재무장관으로 일한다면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재정 지출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옐런 전 의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매우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아메리칸 드림’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재무장관으로서 모든 이들이 꿈을 다시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아울러 월리 아데예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을 재무부 부장관에 기용하기로 했다. 그는 흑인 출신으로는 처음 재무부 부장관 지명을 받았다. 현재 비영리기구인 오바마재단의 회장을 맡고 있다.

CEA를 이끌 위원장에는 라우스 교수가 낙점 받았다. 그는 이미 2009년 CEA 위원으로 상원 인준을 받았으며, 이번에는 위원장으로 지명 받았다. CEA는 학계 싱크탱크에 가까운 조직이다. 백악관 내에서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조언하는 자리다. 대통령의 정책 결정 때 다양한 관련 부처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국가경제회의(NEC)와 함께 백악관 내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조직이다. 라우스 교수가 인준을 받는다면 74년 CEA 역사상 첫 흑인 위원장에 오른다. 여성으로서는 네 번째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재러드 번스타인 예산정책우선주의센터(CBPP) 선임연구원과 헤더 부시 워싱턴균형성장센터 회장을 각각 CEA 위원으로 낙점했다. 둘 모두 바이든 당선인을 오래 보좌했던 경제 참모다.

번스타인 선임연구원은 최근 국제금융협회(IIF) 멤버십 총회에서 “코로나19 이후 어마어마한 돈을 풀고 있는데 따른 재정 압박은 있다”면서도 “기후 변화와 보육 분야에 재정을 많이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육 지원이 이뤄져야 노동시장에 인력 공급이 많아지고 이는 장기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부시 회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사람에게 투자할지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 의장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지명했다. 탠든은 첫 유색인종 여성이자 남아시아 출신 여성 국장이 될 전망이다. 그는 불평등 억제 정책 등을 주창해 왔다.

인종·성별 망라한 ‘미국다운 내각’

바이든 인수위는 이날 경제팀의 또다른 축인 NEC 위원장은 발표하지 않았다. NEC는 백악관 내에서 일종의 ‘경제 전략상황실(war room)’ 역할을 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지속가능투자 글로벌 헤드를 맡았던 브라이언 디스가 가장 유력하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기후변화 특별고문을 역임했다.

이외에 상무장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백악관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국장 등에 누가 오를지도 관심사다.

이번 경제팀 인선의 화두는 다양성이 첫 손에 꼽힌다. 번스타인 연구원과 아데예모 전 부보좌관을 제외한 4명이 여성이다. 남성 일색의 트럼프 행정부 내각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흑인, 아시아계 등 유색 인종이 많다는 점, 대부분 과거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했다는 점 역시 특징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진보 성향의 학자부터 월가 배경의 인사까지 다양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최근 대변인을 비롯해 백악관 공보팀의 선임 참모 7명을 모두 여성으로 채우는 인사를 단행해 관심을 모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