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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는 총경급 경찰관 50여명이 참석했으며, 화상으로도 140여명이 참석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의 취지에 공감하는 전국의 총경급 경찰관 356명은 경찰 계급장을 상징하는 무궁화 화분을 회의장으로 보내 동참의사를 밝혔다.
또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약 50여명 관계자들도 이날 회의장 앞에 등장해 참석한 총경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약 14만 규모의 경찰 조직에서 580여명 규모인 총경은 치안총감(경찰청장)·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 다음 계급으로 일선 경찰서장이나 본청·지방경찰청에서 과장급 간부를 맡는 고위직이다.
이 같은 논의는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이 지난 18일 경찰 내부망을 통해 경찰국 신설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전국 경찰서장 회의 개최를 제안하면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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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하복이 강한 경찰 조직에서 현장 경찰관 모임인 전국경찰직장협의회뿐 아니라 간부급인 총경까지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여겨진다.
류 서장은 “역사적으로 이런 일이 없었다”며 “경찰 조직은 상명하복이 특징이기 때문에 그동안은 상사의 명에 복종하는 분위기였는데 이런 중대한 일에 대해서 우리 목소리 낼 수 있다는 데 상당히 고무돼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자는 지난 21일 전국 총경급들에 이메일을 보내 “진정성과 취지를 떠나 여러분의 순수한 뜻이 퇴색되고 왜곡될 가능성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눈에 비친 스스로의 위치와 직분을 생각하며, 신중한 판단과 실행이 요구됨을 숙고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도 지난 22일 총경급 간부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본연의 업무에 작은 차질이라도 생긴다면 경찰 중립성과 책임성 확보를 위한 여러분의 진정어린 뜻이 국민께 왜곡돼 전달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위한 길과 방향이 무엇인지 국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하고 숙고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러한 지휘부의 우려에 대해 류 서장은 “지휘부 나름대로 상황의 위중함을 인식하고,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방식이 저희와 차이가 있어 한쪽의 이야기만 들을 수 없다”며 “경찰에 관한 중대한 변혁은 전체 논의를 거쳐야 하는데 충분하지 못한 의견수렴 절차를 대신하는 경찰서장 회의를 믿고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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